[PEF 연말결산]
연타석 홈런 친 UCK, '설빙'도 신화 쓸까
⑤ 올해 메디트 매각해 시세차익 4배...오스템임플란트·설빙 투자 주목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3일 16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UCK파트너스(UCK)가 세 번째 '대박 신화'를 만들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국내 대표 빙수 업체 '설빙'을 인수하면서다. 시장에선 UCK가 밀크티 기업 공차와 구강스캐너 기업 메디트에서 연달아 고수익을 낸 만큼 설빙 또한 성공적인 포트폴리오가 될 것으로 관측 중이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UCK는 올해 오스템임플란트, 설빙 등 두 건의 인수합병(M&A)을 진행했다. 두 건의 딜 중 파급력이 컸던 것은 시가총액이 2조원을 넘었던 오스템임플란트다. UCK는 올 초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오스템임플란트 인수를 단행했다. 당시 주식공개매수가 동원되며 시장의 관심도가 높았다. 두 PEF가 오스템임플란트 인수를 위해 투입한 자금만 2조60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상대적으로 딜 규모가 작지만 시장 관계자들은 설빙 인수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설빙은 지난 8월 UCK가 약 1300억원을 투자해 단독으로 인수한 회사다. 약 1년 전부터 창업자를 만나 M&A와 관련한 이야기를 지속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복수의 원매자가 있었지만 창업자는 오랜 기간 대화를 이어온 UCK에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UCK가 설빙을 품에 안으면서 회사가 진행했던 과거 딜이 재조명됐다. 특히 업계는 UCK가 같은 식음료 사업을 영위했던 대만 밀크티 기업 '공차'를 키워낸 만큼 설빙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과거 경험을 활용하면 설빙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다.


UCK는 지난 2014년 공차코리아를 인수한 뒤 역으로 대만 본사를 품었고 글로벌 확장 전략을 구사하며 회사를 빠르게 성장시켰다. 2019년에는 3500억원을 받고 미국계 PEF인 TA어소시에이츠에 공차를 매각했다. UCK는 공차 인수에 총 710억원 가량을 투입했는데 투자원금대비 5배, 시세차익 280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


올 들어선 지난 2019년 인수한 메디트를 매각하는데 성공했다. UCK는 인수 당시 3200억원을 투자해 지분 50%+1주를 확보했다. 회사가 충분히 성장했다고 판단한 UCK는 올 초 2조4600억원을 받고 창업자 보유분을 포함한 지분 100%를 MBK파트너스에 넘겼다. 투자 4년 만에 기업가치를 4배가량 키워낸 셈이다. 


회사가 그간 쌓아올린 성과에 출자자(LP)들도 대규모 자금을 맡기며 화답했다. UCK는 올해 1조2000억원 상당의 3호 블라인드펀드 결성에 성공했다. 회사 설립 후 결성된 가장 큰 규모의 펀드다. 출자가 위축된 시장 환경 속에서도 2호펀드(5000억원) 대비 결성 규모를 2배 이상 늘렸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UCK는 그간 여러 차례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할 만한 M&A를 성사시키며 항상 다음 딜을 기대하게 만들었다"며 "특히 올해는 투자·회수·펀딩 모두에서 뛰어난 성과를 올리며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PE 중 하나로 올라섰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
PEF 연말결산 11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