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대한항공, 2500억 회사채 금리 웃음꽃
2년물 5.154%, 3년물 5.397%…최종 발행금리, 금리밴드 최하단 밑돌아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0일 17시 4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대한항공)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대한항공이 5% 초중반 금리로 총 2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올해 하반기 채권시장 전반의 금리 상승세 여파로 지난 4월 발행 당시보다는 조달금리가 소폭 높아졌다. 다만 현재 시점에서 신용등급 'A+' 금리에 상응하는 발행금리가 확정돼, 대한항공에 대한 시장의 우호적인 시각을 재차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총 2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2년물 1300억원, 3년물 1200억원으로 트랜치를 구성한 대한항공의 발행금리는 ▲2년물 5.154% ▲3년물 5.397% 등으로 결정됐다. 현재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은 A-(안정적)이다.


이는 대한항공의 개별민평금리보다 2년물은 -37bp(1bp=0.01%포인트), 3년물은 -38bp 낮은 수준이다. 대한항공이 제시한 공모 희망금리밴드 최하단을 밑도는 금리이기도 하다. 수요예측에 앞서 대한항공이 제시한 금리밴드는 개별민평금리 대비 ±30bp였다.


IB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비교적 낮은 신용등급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아 채권시장에서 꾸준히 잘 소화되는 곳"이라면서 "특히 최근 국고채 금리가 정점을 찍었다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는 시점에서 회사채 물량도 크게 줄어든 탓에 대한항공으로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세가 몰렸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공모채 발행은 올해 두 번째다. 지난 4월에도 2500억원 규모 발행을 마친 대한항공은 당시 ▲2년물 4.949% ▲3년물 5.075% 등 수준의 금리가 결정됐다.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이 최근 BBB+에서 A-로 상향 조정됐지만 오히려 발행금리는 직전 대비 20~30bp가량 높아진 것이다. 다만 같은기간 국고채 금리가 50bp 높아진 추세를 고려하면 대한항공의 금리 상승 폭은 상당히 선방한 수준이라는 평이다.


특히 이번 대한항공의 발행금리는 신용등급 'A+' 회사채 금리에 필적하는 수준이다. 현재 A+ 등급의 민평평균금리는 2년물 5.13%, 3년물 5.31%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 지난 4월 발행 대비 조달금리 상승은 불가피했지만, 시장에서 2노치(notch) 높은 등급 수준의 평가를 받게 된 셈이다.


실제로 최근 발행을 마친 SK온은 A+ 신용등급으로도 ▲2년물 5.560% ▲3년물 5.834% 등 대한항공보다 만기별로 40bp 이상 높은 금리가 책정됐다. 마찬가지로 A+ 등급인 SK매직은 2년 단기물 발행에서 금리는 5.416%로 결정된 바 있다. 하나에프앤아이(A0)는 ▲1.5년물 5.406% ▲2년물 5.423% ▲3년물 5.586% 등 수준에서 발행금리가 형성됐다.


대한항공은 이번 조달자금을 전액 항공기 리스료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번 발행 주관업무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유진투자증권, DB금융투자 등 7개 증권사가 공동으로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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