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카닷컴 IPO
M&A에 꽂힌 김상범, 밸류 의식했나
중고차 정보·리스회사 인수…포트폴리오 강화·다변화 초점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0일 17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중고차 통신판매중개업자인 엔카닷컴이 작년 말부터 중고자동차 정보업, 장기렌탈·리스까지 사업영역을 넓힌 것으로 나타났다. 창립 이래 처음 진행한 M&A(인수·합병)에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회사는 중고차 판매업 고도화,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시장은 김상범 대표(사진)가 상장을 앞두고 몸값 높이기에 나섰단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상범 엔카닷컴 대표(제공=엔카닷컴)

엔카닷컴은 작년 10월 말자로 오토비긴즈, 오토플래닛, 카마트 등 3개 법인을 인수했다. 오토플래닛, 카마트는 주식 100%를 사들여 완전자회사로 삼았고 오토비긴즈는 과반 이상인 70%의 지분을 확보했다. 회사별 이전대가(인수액)는 오토비긴즈가 63억원으로 가장 컸고 카마트와 오토플래닛은 각각 20억원, 10억원이다.


이번 소규모 M&A에서 시장의 눈길을 끈 부분은 엔카닷컴이 피인수기업 주주들에 쥐어준 '웃돈'의 규모다. 엔카닷컴은 지난해 3개 회사를 인수하면서 들인 비용 93억원 가운데 74.5%를 영업권 명목으로 지급했다. 영업권은 M&A시 매물의 실제가치보다 웃돈을 얹어주고 살 때 발생하는 자산이다. 다시 말해 실질 자산가치가 23억7000만원 수준인 회사들을 사기 위해 69억원을 더 썼단 얘기다.


시장은 이를 두고 김상범 사장이 성장과 IPO(기업공개)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행보아니겠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토비긴즈 등이 엔카닷컴의 사업역량 확대·제고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IPO시 몸값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먼저 신차리스 및 장기렌탈업체 오토플래닛은 중고차 판매중계 및 중고차 렌탈·리스승계 업을 벌이는 엔카닷컴의 사업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어 딜러들에 차량정보를 제공하는 오토비긴즈, 중고차 시세 DB 보유업체 카마트는 엔카닷컴의 주력사업 경쟁력 제고에 한몫할 전망이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M&A규모 자체가 작긴 하지만 연결회사의 외형이나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될 만한 곳들"이라며 "특히 2014년 엔카닷컴이 출범할 때부터 수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김상범 대표가 처음 진행한 거래라는 점에서 IPO를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크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최근에는 완성차업계의 중고차 사업진출 등 시장에 큰 영향을 줄 이벤트가 적잖기 때문에 M&A 등의 행보가 미래 성장성을 입증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엔카닷컴 관계자는 "IPO시 밸류에이션 상승보다는 사업 시너지를 통한 미래 성장 차원에서 (M&A)를 결정한 것"이라며 "서비스 고도화, 신규 서비스 확장 등 투자 및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상범 대표는 2014년 엔카닷컴이 출범한 이래 현재까지 수장직을 맡고 있는 장수 CEO로 이 기간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사업을 고도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결과 설립초기인 2015년 125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은 회계연도 2023년(2022년 7월~2023년 6월) 299억원, 매출은 272억원에서 869억원으로 각각 219.5%, 139.1% 증가했다. 실적 성장을 바탕으로 김 대표는 지난달 27일 한국거래소에 신규상장을 위한 주권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 IPO 작업을 본격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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