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스 톺아보기
수익 폭증에도 현금창출력 뒷걸음질 왜?
②육가공사업 진출로 운전자본 확대…1년새 355.4%↑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7일 11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할리스 화성향남 DT점 전경. (제공=케이지할리스에프앤비)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국내 토종 커피전문점 할리스를 운영하는 KG할리스F&B가 큰 폭의 순이익 개선에도 현금창출력은 오히려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선 이 회사가 작년 육가공업체인 KG프레시(구 HJF) 인수로 재고자산과 매출채권을 떠안으며 운전자본 부담이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 중이다.


KG할리스F&B의 작년 연결기준 순이익은 58억원으로 전년 19억원 대비 205.3% 대폭 늘어났다. 순이익률도 같은 기간 1.6%에서 2.4%로 0.8%포인트 상승했다. 불과 1년 만에 수익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데는 KG프레시 인수와 판관비용 절감 효과 덕을 톡톡히 봤다.


KG할리스F&B는 작년 5월 육가공업체인 HJF 지분 100%를 약 800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주력인 커피사업에 더해 외식사업 확장을 꾀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HJF는 1996년 설립 이후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에 입점하며 육가공사업을 본격화했다. 주요 제품은 양념육류와 함께 육류기반 가정간편식(HMR), 소스류 등이다. 이 회사는 연간 20억원 대의 순이익을 꾸준히 내왔기 때문에 KG할리스F&B가 품에 안자마자 수익 개선에 큰 보탬이 됐다.


KG할리스F&B 순이익과 영업활동현금흐름. (출처=금융감독원)

다만 순이익이 1년 새 3배 넘게 증가했음에도 KG할리스F&B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274억원으로 전년 대비 5억원 감소, 실제로 회사에 유입된 현금은 줄었다. 이는 육가공사업 진출로 기존 커피사업에선 크지 않았던 재고자산과 매출채권 부담이 커진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 KG할리스F&B의 재고자산은 2021년 61억원에서 작년 335억원으로 449.2%나 폭증했고, 매출채권도 같은 기간 58억원에서 163억원으로 181% 확대됐다. 이에 이 회사는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매입채무 역시 이 기간 36억원에서 140억원으로 288.9%나 늘렸다. 다만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증가액이 매입채무 대비 4배 가량 많다 보니 운전자본 역시 83억원에서 378억원으로 355.4%나 급증해 현금창출력에 악영향을 미쳤다.


시장 한 관계자는 "커피프랜차이즈의 경우에도 원두와 파우더 등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고 가맹점과의 매출채권도 일부 발생하지만 타 산업과 비교하면 비중이 크지 않은 편인 반면 국내 육가공이나 축육사업은 매출채권을 통한 거래가 통상적이다"며 "작년 할리스의 운전자본이 크게 늘어난 것이 육가공사업 진출에 따른 영향으로 볼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 회사가 현금창출력을 높이기 위해선 묶인 돈인 재고자산과 매출채권에 대한 효율화 작업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G할리스F&B는 현금창출력 개선책에 대한 질의에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았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
할리스 톺아보기 2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