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일단락 모비릭스, 보수적 자금운용 왜?
투자활동현금흐름 양수 전환…업계 "외부 퍼블리싱 위한 실탄 확보"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8일 17시 4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태웅 기자] 모비릭스의 지난해 투자활동 현금흐름이 플러스(+)로 전환했다. 순적자를 기록하면서 영업으로 돈을 벌지 못하자 관계기업 지분을 정리해 현금 벌충에 나섰던 결과다. 시장에선 모비릭스가 지난해 보수적 투자 기조를 이어갔던 게 올해 게임 장르 다각화를 위한 외부 퍼블리싱을 늘리기 위한 조치였던 것으로 보고 있다.


모비릭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59억원이다. 전년 마이너스(-) 46억원을 기록했던 걸 고려하면 1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한 셈이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이 플러스라는 것은 회사가 투자를 줄이거나 금융상품을 매각해 이익 실현에 나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비릭스도 같은 방식으로 투자활동 현금흐름을 조정했다. 구체적으로 이 회사는 유·무형자산 투자 규모를 21억원에서 6억원으로 15억원 줄였다. 또한 위더스벤처대출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 등 관계기업투자지분 54억원어치를 처분했다.


업계에선 모비릭스가 지난해 사업 부진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해 이와 같은 보수적인 재무전략을 펼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이 회사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지난해 -43억원으로 전년 45억원 대비 88억원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이 57억원에서 -49억원으로 적자전환한데다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이 18억원에서 23억원으로 늘어나며 부담을 더한 만큼 영업 이외 방식으로 유동성을 확보한 게 아니냐는 설명이다.


모비릭스가 게임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외부 게임들을 살펴보고 있는 점도 이와 같은 시장의 추정에 힘을 더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20년 하반기부터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 등 미드코어 장르를 선보이며 시장 선두주자로 언급돼 왔다. 


하지만 최근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잇달아 동일 장르 게임을 출시하고, 수집형 RPG와 방치형 콘텐츠를 접목하면서 시장이 빠르게 성숙하고 있다. 나아가 조이 나이스 게임즈 등 중국 게임사들도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이에 모비릭스가 기존 주력 장르에 대한 자체 개발 이외에도 외부 개발사의 우수 작품을 퍼블리싱하는 방안도 사업부를 통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 회사가 미래 IP 투자 및 퍼블리싱 계약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현금흐름을 관리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모비릭스는 100여개가 넘는 캐주얼, 방치형 게임을 서비스하는 일종의 박리다매 형태로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는데, 개별 게임 매출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기에 국내 게임사들이 방치형 게임 시장으로 빠르게 눈을 돌리다 보니 확실한 매출원을 확보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모비릭스 관계자는 "현금흐름의 경우 지난해 관계기업 주식을 처분·회수해 유입이 있었던 것이고, 급여·인건비 등 인적자원 투자를 늘렸기 때문에 관리 차원에서 투자를 보수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익성 제고를 위해 양질의 게임을 발굴하고 있는데 장르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며 "게임 경쟁력, 시장 트렌드 등을 보고 퍼블리싱사업부에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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