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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
디저트카페 '밀크홀1937' 철수할까
⑤최대 6곳에서 현재 2곳 남아…담당부서도 개편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4일 11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우유협동조합 '밀크홀1937'이 선보인 뉴트로 컵(제공=서울우유)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서울우유협동조합(서울우유)은 디저트 카페 '밀크홀1937'을 계속 운영할까. 경쟁력이 없는 데다, 매장까지 축소된 터라 굳이 유지할 필요가 없기에 철수 얘기가 시장 일각서 나오고 있다. 나아가 이 회사가 카페사업보다 디저트 제품에 더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했단 점도 사실상 손은 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서울우유는 밀크홀1937의 매장 운영을 지속할 것이며 철수할 계획은 없단 입장이다.


서울우유는 2018년 디저트 카페 '밀크홀 1937'를 론칭하고 서울 서초구에 1호점을 오픈했다. 서울우유가 밀크홀 1937을 론칭한 것은 사업다각화와 원유 소비량을 늘리기 위한 신사업의 일환이었다. 이에 ▲병우유 ▲발효유 ▲자연치즈 ▲아이스크림 등 서울우유의 유제품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웠다. 이후 종로, 경기 분당·수원·용인·수지 등에 신규 매장을 오픈하며 6곳까지 확장했다.


서울우유가 빠른 속도로 매장을 늘렸던 것은 기존 카페와 차별화 된 제품을 판매하는 만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 결과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문진섭 조합장이 취임 이후 밀크홀1937을 활용해 서울우유의 소비자층을 넓혀가자고 주문했던 것도 한몫 거들었다. 문 조합장이 임기 4년 안에 '매출 2조원'을 공언했는데, 서울우유의 유제품 판매만으론 실적을 달성하기엔 무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밀크홀1937은 시장 연착륙에 실패했다. 유업계 중에서 디저트 카페사업의 후발주자인 데다, 경쟁사 대비 존재감도 미미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매일유업이 2009년 론칭한 '폴바셋'이 135곳, 남양유업의 '백미당1964'이 67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과 달리 밀크홀1937은 서울 종로와 수원AK점 2곳으로 축소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해 초에는 서울우유의 밀크홀 1937을 전담하던 팀마저 해체됐다. 해당 부서는 디저트브랜드팀으로 개편됐으며, 베이커리 및 디저트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홈타입 아이스크림 '서울우유 아이스크림'의 매출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즉 밀크홀1937을 키우기 보단, 아이스크림 디저트 등 사업이 회사 수익 확대에 기여도가 높을 것으로 판단한 셈이다. 


시장에선 서울우유의 이 같은 행보가 일찍이 예견된 상황이었단 반응 일색이다. 한 관계자는 "서울우유가 뒤늦게 사업에 뛰어들었음에도 매장 확대에 속도를 내지 못한 것은 투자를 적게 한 것 아니겠느냐"며 "특히 코로나19 동안 타격이 컸을 것이며 이에 매장도 2곳만 남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여파로 디저트 카페의 실적은 모든 회사들이 좋지 않았겠지만, 앤데믹 이후 사업에 집중을 하지 않는 것만 봐도 서울우유에서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서울우유 관계자는 "밀크홀1937을 더 이상 확장할 계획은 없다"며 "당분간 2개 매장을 운영할 것이며 철수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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