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광토건, 2Q 적자 전환...원자재 가격 급등 탓
상반기 현금성자산 436억원 감소,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악화
이 기사는 2023년 08월 30일 16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료=남광토건 반기보고서)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남광토건의 2분기 원가율이 매출액을 뛰어넘으면서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상반기 전체로는 적자 전환했다. 실적이 나빠지면서 현금흐름에도 영향을 미쳐 전년 동기 대비 현금성자산 규모가 급감했다.


30일 남광토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매출액은 1356억원, 영업손실은 6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1068억원 대비 2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3억원에서 90억원 감소해 적자를 기록했다. 순이익도 전년 동기 25억원에서 올해 2분기 6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 같은 영업손실은 원자재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원가율 급등이 원인이다. 올해 1분기까지 남광토건의 원가율은 95%로 100%를 넘지 않았으나, 2분기 101%로 매출원가가 매출액을 넘어섰다.


실제로 올해 반기보고서의 원재료 매입 금액은 58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335억원 대비 74% 증가한 것이다. 건설을 위한 주요 원자재 시세를 살펴봐도 철근만 지난해 대비 소폭 하락했으며, 레미콘과 강관파일, 골재 등 대부분 자재가격이 올랐다.


매출총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데 이어 판관비도 영업손실에 영향을 끼쳤다. 판관비는 올해 1분기 43억원에서 2분기 52억원으로 9억원 증가해 영업손실을 키웠다.


현금흐름이 악화한 점도 눈에 띈다. 영업활동현금흐름, 투자활동현금흐름, 재무활동현금흐름에서 모두 유입보다 유출이 많았다. 올해 6월말 기준 남광토건이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328억원으로 3월말(764억원)과 비교하면 436억원이나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현금보유량이 665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현재는 사실상 반토막 수준이다.


다만 올해 상반기 기준 수주잔고는 1조6737억원으로 지난해 연매출 4503억원의 3.7배에 달한다. 매출도 올해 상반기 기준 2679억원을 달성해 지난해 연매출의 절반을 이미 넘어섰다. 공사를 하고도 돈을 받지 못한 미청구공사 규모도 지난해 말 1004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935억원으로 70억원 가량 줄었다.


공사 부문 비율을 살펴보면 코로나19 기간 건축이 늘어났지만 최근에는 토목을 다시 늘리는 추세다. 지난해 말 국내와 해외를 포함한 건축부문은 전체 매출의 44.41%를 차지했고, 토목은 55.59%였다. 반면 올해 상반기는 토목이 소폭 늘어나면서 58.08%를 차지했고, 건축은 41.92%로 하락했다.


남광토건 관계자는 "건축부문의 실적하락은 2021년 이후 급격히 상승한 건설공사비가 반영된 결과"라며 "당사는 물가상승 연동 에스컬레이션(ES)을 적용하는 공공건축사업 및 도시정비사업의 비중이 높으며, 신규 수주하는 민간건축사업은 물가상승분을 반영했기 때문에 향후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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