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전망 장밋빛인데, 잠정 실적은 없나요?
한화오션·삼성중, 컨퍼런스콜 대상 제한·잠정치 발표 無…주주와 정보 공유 아쉬워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2일 08시 4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중공업 LNG 운반선.(제공=삼성중공업)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한화오션은 지난 14일 2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이날은 12월 결산 상장사들이 외부 감사인의 검토를 마치고 반기보고서를 제출하는 날이다. 한화오션은 장이 마감한 이후 느지막이 반기보고서를 냈다.


한화오션은 몇 년째 잠정실적을 건너띄고 정기 보고서 제출 기간에 맞춰 실적을 공개하고 있다. 경쟁사인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말 잠정 실적을 내놨다. 


또, 삼성중공업은 실적 컨퍼런스콜을 기관투자자와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만 진행한다. 컨퍼런스콜 핫라인을 기자들에게도 열어주는 곳은 조선 3사 가운데 HD한국조선해양이 유일하다.


컨퍼런스콜은 해당 분기 실적을 공유하는 자리이지만, 간혹 회사의 전망을 내놓거나, M&A 등 투자자들이 참고해야 하는 중요한 현안이 있으면 회사 관계자가 직접 설명하기도 한다. 컨퍼런스콜에서 임원이 하는 한마디 한마디는 '기삿거리'다. 


주주들이 가장 손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통로가 바로 기사다. 그런데 삼성중공업처럼 컨퍼런스콜 대상을 특정인으로 제한할 경우 기자는 애널리스트 보고서와 같은 한 차례 가공된 정보로 기사화할 수밖에 없다.  


올초 1만원대 후반에서 거래된 한화오션 주가는 현재 4만원에 육박했다. 올들어 삼성중공업과 HD한국조선해양 주가도 60% 이상 뛰었다. 조선주가 '불기둥'을 뿜은 이유는 다름 아닌 기대감 때문이다. 작년 말부터 선박 가격도 좋았으니 앞으로 실적도 좋지 않겠냐는 기대가 주주를 잡아끌었다.


일부 기업들은 주주들도 컨퍼런스콜을 들을 수 있도록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하기도 한다. 이는 좋은 실적을 자랑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회사의 현황, 전망 등을 1주라도 보유한 주주들과 공유하기 위해서다. 현재 회사가 적자면 어떤가. 재정 상황을 정확히 짚어주고,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준다면 주주들도 믿고 투자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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