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앞둔 아이폰15…국내 부품사 '애플 효과' 누릴까
삼성·LG 디스플레이, 아이폰15 패널 100% 공급 기대...LG이노텍도 수혜 볼 듯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4일 08시 4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폰14와 아이폰14 플러스 (출처=SKT, KT)


[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애플이 다음달 아이폰15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에 부품을 제공하고 있는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이번에도 '애플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아이폰 15 출시일이 10월로 연기될 가능성도 점쳐졌다. 하지만 예정대로 9월 중순 출시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아이폰은 전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아이폰에 부품을 납품하는 국내 기업들은 아이폰의 흥행하면 바로 실적으로 연결되는 구조다. 


14일 외신에 따르면 올해 출시되는 아이폰15 시리즈가 다음달 12일이나 13일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도 아이폰14는 9월 초 출시됐다.


애플은 아이폰15의 흥행이 절실하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2분기 아이폰 출하량은 4320만대로 전분기 대비 24.6%,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했다. 매출 역시 감소 추세다.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애플의 3분기 매출이 2분기 매출 감소(1.4%)와 비슷한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에도 매출이 감소한다면 애플은 4분기 연속 매출 감소를 기록하게 된다. 이 때문에 애플 입장에서는 아이폰15에 큰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애플은 삼성전자와 함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아이폰 15 출시가 그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그런데 아이폰에는 '홀수의 저주'라는 징크스가 있었다. 아이폰15의 흥행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현재 프리미엄 스마트폰(600달러 이상) 시장은 사실상 애플이 독점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75%에 달했다. 아이폰은 모델명에 홀수가 들어간 제품의 흥행 성적이 좋지 않았던 적이 많다. 애플은 통상 아이폰의 짝수 번대에서 디자인을 변경해 왔다. 그만큼 판매량도 늘었다. 하지만 짝수번째 아이폰의 흥행은 상대적으로 차기작으로 나오는 홀수번째 아이폰 판매를 위축시켰다. 


최근 스마트폰 수요 자체가 감소하는 현상 또한 악재로 떠오른다. 옴디아는 올해 2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2억659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9.5% 하락한 것으로 집계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를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최소 지난 4년간 업그레이드가 없었던 노후화된 아이폰이 2억5000만대로 추정되고 있어 아이폰14를 지켜봤던 예비 구매자가 아이폰15로 갈아탈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폰 흥행이 절실한 것은 아이폰에 부품을 납품하는 국내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대표적은 곳은 아이폰15에 패널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 기본·플러스·프로·프로맥스 총 4종 전 모델, LG디스플레이는 상위 라인업인 프로·프로맥스 2종에 공급할 전망이다.


특히 기존에 아이폰에 패널을 납품하던 중국 BOE가 홀 디스플레이 기술 차질로 아이폰15에 패널을 공급할 수 없게 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반사이익을 얻게 됐다. BOE가 담당하던 물량을 양 사가 넘겨받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양 사가 BOE 물량까지 납품하게 되면 아이폰15 시리즈 패널을 100% 공급하게 되는 셈이다.  KB증권은 아이폰15 OLED 패널 9200만대 기준 삼성디스플레이가 60%(5500만대)의 점유율을, LG디스플레이가 40%(3700만대)의 점유율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IBK투자증권은 3분기 삼성디스플레이의 소형 디스플레이 부문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26.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도 아이폰15 디스플레이 점유율이 지난해 20% 수준에서 올해 40%까지 늘어나며 올 4분기 흑자전환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분기 LG디스플레이는 영업손실 881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지난달 26일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는 산업 생태계 전반의 재고 건전성 회복에 따른 패널 구매 수요 증가가 기대되고, 모바일 제품 출하 증가 등 수주형 사업 성과 확대에 힘입어 4분기 흑자 전환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LG이노텍 역시 아이폰15 시리즈에 폴디드줌 카메라 모듈과 액추에이터 등 고부가 부품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이노텍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3.7% 이상 줄었다. 실적 공시 당시 LG이노텍은 "계절적 비수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 고물가 여파로 IT 수요 약세가 계속되면서 수익성이 약화했다"고 진단하며 "하반기 고객사의 신모델용 부품 공급이 본격화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KB증권은 LG이노텍이 스마트폰 부품 출하량 증가 등으로 올해 4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원 연구원은 "LG이노텍의 4분기 영업이익은 6002억원으로 분기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며 "신형 스마트폰에 탑재될 폴디드 줌 카메라 모듈 출하 증가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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