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전자 긴급진단
한투證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영향 한정적
시장 내 폴더블 비중 미미···교체 주기도 길어지며 효과 희석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9일 15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전기전자 업계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글로벌 경제 위기와 이로 인한 IT수요 위축, 반도체 재고 폭증 등으로 인해 커다란 위기를 겪었다. 전자업계 맏형인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14년 만에 최악 실적을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부문에서 상반기에만 15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내며 역대급 손실을 기록했다. 세계 1위 DNA라고 자부했던 대한민국의 D램은 적자에 허덕였고, TV·가전 부문에서도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휴대폰 시장 역시 성장이 정체되면서 새로운 먹거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딜사이트는 현재 전기전자 업계가 처한 현실과 향후 개선돼야할 문제점이 무엇인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모았다. 해외신용평가사, 국내 증권사, 시장조사업체 등 15여개의 업체들을 통해 긴급 진단을 진행해 본다. / 편집자주


[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폴더블폰 시장 개화에 속도가 붙으면서 스마트폰 외형(form factor) 트렌드가 빠르게 바뀔 전망이다. 다만 패널 등 부품과 함께 스마트폰 가격대가 오르면 교체 주기도 지금보다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폴더블폰만으로는 스마트폰 시장 확대를 견인하기는 어렵다는 진단이다.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28일 딜사이트와 진행한 단독 인터뷰에서 "프리미엄 제품군 위주로 판매되면서 교체 주기는 늘어난 게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표준(New Normal)"이라며 "연간 판매량 자체는 지난 2020년 이전처럼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는 없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9년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시리즈 언팩 자리에서 첫 폴더블폰을 선보였다. 당시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진퇴양난에 놓여 있었다. 플래그십 제품군에서는 애플에 밀리고 저가형 제품은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가 치고 올라오는 상황이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을 '미래 스마트폰의 표준'으로 제시하며 대중화에 힘썼다. 


이후 중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잇따라 폴더블폰 시장에 진입했다. 올해는 구글(픽셀폴드), 모토로라(레이저40) 등도 출사표를 던졌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 애플도 2025년 안에 폴더블폰을 내놓을 것으로 점쳤다. 


시장조사업체도 폴더블폰 시장 성장세를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 전망치를 올해 2400만대, 2026년에는 5000만대 이상으로 점쳤다. 중국 리서치기업 시그마인텔은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이 2026년 약 450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봤다. 지난해 폴더블폰 판매량은 1300대 안팎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신형 폴더블폰 시리즈는 접힘 부분(힌지)과 무게가 획기적으로 개선된 만큼 판매량이 전작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애플 등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까지 폴더블 라인업을 구축하면 폴더블폰 생태계 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한자릿수 퍼센트에 불과하다. 아직까지는 폴더블폰이 판매량 기준으로 스마트폰 시장 게임 체인저가 되기에는 무리가 있다. 삼성전자의 신형 폴더블폰 출시에도 스마트폰용 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시장 성장세가 폭발적으로 성장하지 않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아이폰14에서 이연된 수요가 곧 출시될 아이폰15 판매량에 반영될 전망"이라면서도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대수가 획기적으로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폰향 OLED 패널 시장이 정체 중이고 폴더블폰은 대수 기준으로 시장이 크지 않기 때문에 스마트폰용 소형 OLED 패널 시장 성장률은 낮다"고 덧붙였다. 


한편, 다운사이클 여파로 고전하는 국내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 실적은 내년 1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투자증권은 평균판매단가(ASP) 기준으로 D램은 올해 4분기, 낸드플래시는 내년 2분기 판가가 반등할 것으로 진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D램 실적이 낸드플래시 적자를 상쇄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는 내년 1분기 중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며 "최근 격화되는 국가별 반도체 패권 전쟁에서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메모리 반도체 기술력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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