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배터리' 개발社 엔플로우, 70억 투자 유치
1년 새 몸값 두배 껑충…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LB인베스트 등 베팅
이 기사는 2023년 07월 31일 18시 2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전고체 배터리 핵심 소재 개발사 엔플로우가 7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폭발과 화재 위험이 적고, 충전속도가 빨라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제품이다. 엔플로우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설비 증설 등 생산능력 확대에 활용할 계획이다.


31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엔플로우는 최근 시리즈A 라운드를 열고 외부 자금을 수혈했다. 엔플로우가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신주를 투자자들이 매입하는 방식으로 자금 납입이 이뤄졌다.


투자에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 등 국내 유수 벤처캐피탈들이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했다. 전략적투자자(SI)로는 반도체 소재 제조사 레이크머티리얼즈가 합류했다. 해당 투자자들은 이날까지 총 65억원의 자금을 납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5억원은 기존 투자자인 비에이인베스트먼트가 후행투자(팔로우온)를 단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늦어도 8월 중으로 투자금을 납입할 전망이다. 비에이인베스트먼트는 엔플로우가 1년여 전 진행한 프리시리즈A 라운드에도 참여해 5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엔플로우는 이번 라운드에서 260억원의 투자 전 기업가치(pre-money valuation)를 인정받았다.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지 1년여 만에 몸값이 2~3배가량 뛴 셈이다. 국내 대기업이 구축한 파일럿 라인에 샘플을 제공할 정도로 품질을 끌어올린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엔플로우는 2021년 12월 설립된 전고체 배터리 소재 개발사다. 리튬이온 배터리에 들어가는 액체 전해질과 달리 고체 전해질을 개발한다. 고체 전해질은 유기 용매가 없어 불이 붙지 않기 때문에 폭발과 화재 위험성이 큰 리튬이온 배터리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이밖에 음극재에 흑연이나 실리콘 대신 리튬메탈 등을 적용해 에너지밀도를 높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리튬메탈을 접목할 경우 발생하는 '덴드라이트(dendrite)' 문제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투자사의 설명이다. 덴드라이트는 전고체 배터리의 용량(수명)을 현저히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배터리 성능 유지 측면에서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 과제 중 하나다.


투자사 관계자는 "기존 전고체 배터리 전해질은 빈병에 바위를 채우는 것처럼 불규칙한 모양을 띠는 탓에 전도율이 떨어지고, 배터리 성능을 저하시키는 덴드라이트도 많이 발생한다"며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구형 분말을 형성해야 하는데, 이럴 경우 제조원가가 비싸져 양산에 어려움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엔플로우는 스프레이 형태로 전고체 에어로졸을 분사하는 방식을 채택해 공정 효율을 높인 것이 차별점"이라며 "국내 대형 배터리사들이 요구하는 구형 분말 입자 크기나 전도율 같은 세부 조건(스펙)까지 만족해 투자하게 됐다"고 전했다.


엔플로우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설비 증설 등 생산능력(capacity) 확대에 투입할 예정이다. 국내 대형 배터리사에 제공할 샘플 물량을 원활히 납품하기 위해서다. 현재보다 생산량을 크게 늘리면서 제품 수율까지 한층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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