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홀딩스 "서울도시가스 블록딜, 라덕연 관련없어"
지난 3월 서울도시가스 지분 약 539억원 현금화…주가폭락 사태 관련 의혹 일축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3일 16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시 강서구에 있는 서울도시가스 본사 전경. 사진=서울도시가스 제공.


[딜사이트 한경석 기자] 대성홀딩스가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전 서울도시가스 지분을 블록딜(시간외 대량 매매)한 것에 대해 "단순 투자 주식의 고평가에 따른 엑시트(차익실현) 목적"이라며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된 라덕연 H투자자문사 대표 등과의 연계성에 대해 부인했다.


23일 대성홀딩스 관계자는 지난 3월 서울도시가스 지분 12만주를 약 539억원 규모로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한 것과 관련 "보유 지분 12만주를 블록딜한 것은 단순 투자 목적으로 보유했던 지분에 대해 주가가 높게 평가된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며 "대성홀딩스가 마지막으로 블록딜을 한 것은 지난 3월 2일이었고 이전부터 꾸준히 지분을 팔았다. 어떤 소문을 듣고 지분을 매각한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대성홀딩스 "3월 12만주 블록딜, 단순 투자목적 지분 처분"


지난 3월2일 대성홀딩스는 서울도시가스 보유 주식 78만주 중 12만주를 블록딜했다. 주당 44만9064원으로 처분한 것으로 매각가는 538억8700억원에 달한다. 


서울도시가스와 대성홀딩스는 대성그룹 창업주 2세들의 기업이다. 대성그룹은 2001년 김수근 대성그룹 창업주가 별세한 뒤 세 아들이 경영권 분쟁을 벌인 끝에 3개 계열사로 분리됐다. 장남 김영대 회장이 대성산업, 차남 김영민 회장이 서울도시가스, 삼남 김영훈 회장은 대성홀딩스를 기반으로 독립했다. 계열분리 과정에서 대성홀딩스는 서울도시가스 지분 113만주(22.6%)를 확보했고, 지난해부터 보유주식을 매각해 13.2%까지 지분율을 낮췄다.


지난달 말 서울도시가스는 주가가 폭락하자 서울도시가스 경영진이 미공개 정보를 접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은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 일주일 전인 지난달 17일 블록딜로 서울가스 주식 10만주를 주당 45만6950원에 팔아 456억9500만원을 확보했다.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된 라덕연 대표는 주가 폭락 관련,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전 회장 뿐 아니라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을 조사해달라는 취지의 진정서를 수사 당국에 제출하기도 했다. 


◆ 대성창투 "블라인드펀드 중 일부 투자 기업일 뿐, 라덕연 투자 시점과 차이 있어"


김영훈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대성홀딩스의 서울도시가스 지분 매각 소식이 알려지며 라덕연과의 연계성에 대한 의혹이 불거졌다. 대성홀딩스가 최대주주인 대성창업투자는 라덕연 관계사 '얍컴퍼니' 에 투자한 바 있다.


대성창업투자는 지난 2012년 10월 25일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와 '연구개발특구 일자리창출투자펀드'를 1250억원 규모로 공동운용(Co-GP)하기로 하고 결성했다. 해당 펀드는 투자처를 알 수 없는 블라인드펀드였다. 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금을 먼저 모으고 이후 투자처를 찾는 방식을 취한다. 


대성창업투자는 2015년 얍컴퍼니에 투자를 진행했고 해당 투자금의 10% 이상을 2020년 10월 8일 회수했다고 밝혔다. 대성창업투자가 해당 펀드를 통해 얍컴퍼니에 투자한 규모는 약 20억원 이상으로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대성창업투자는 "라 대표의 투자 시점과 차이가 존재한다"며 "당초 블라인드펀드를 설정해 이 가운데 일부만 투자가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성창업투자는 펀드 투자 과정에 있어 대표 펀드매니저(투자 운용역)는 해당 투자 건에 대해 검토 후 자신의 의지대로 투자를 안 할 수 있는 '비토권(거부권)'을 가진다. 대성창업투자 관계자는 "당초 김영훈 대성홀딩스 회장 지시가 있다 하더라도 이상하다고 감지되는 투자는 실행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라덕연의 얍컴퍼니 투자 시기는 2022년으로 당사가 이미 투자금을 회수한 뒤 2년이 흐른 시점"이라며 "해당 펀드는 공동 펀드로 조성해 블라인드 방식으로 운영했으며 당사가 단독으로 진행한 것도 아니고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와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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