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차입 줄이고 보유현금 활용
순차입금비율 13.3%, "신용등급 하락하지 않는 범위서 조달"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6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브레이크 없는 이차전지 소재 투자로 포스코그룹의 재무비율 관리가 힘에 부치는 모양새다. 특히 양극재 사업을 영위하는 포스코퓨처엠의 외부 자금 의존이 심해졌다. 담금질을 시작한 투자가 오는 2025년에는 매출 규모를 뛰어 넘는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계열사의 차입금이 늘어날 것을 감안해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는 차입금 조달을 원천 봉쇄한다. 현금 곳간이 넉넉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외부 차입 없이도 버틸 수 있는 상황이다.     


26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지주사·계열사 합산 올해 2분기까지 누적 투자비는 3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지주사 포스코홀딩스의 집행 규모는 5000억원으로, 대부분 계열사에서 투자한 것이다. 


지난 1분기 소요된 투자비는 1조7000억원이었다. 2분기에만 2조원을 신규 집행해 투자 속도는 더 빨라졌다.


포스코그룹의 투자는 이차전지 소재에 집중된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핵심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의 연도별 투자 계획을 보면 올해 예상 투자비는 약 7900억원이다. 포스코퓨처엠은 하반기에도 광양 양극재 5단계 투자를 확정했다. 


포스코그룹은 전기차용 배터리 최종 소재인 양극재 외에 리튬, 니켈 등 이차전지 사업 핵심 광물도 확보하고 있다.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가 별도로 있지만, 자회사는 가용 현금이 없기 때문에 전적으로 포스코홀딩스가 자금 조달을 지원하고 있다. 자회사가 포스코홀딩스로부터 출자를 받아 투자를 진행하는 구조다. 대표적으로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광석리튬 상용화 공장을 짓고 있는데, 작년 포스코홀딩스가 출자해준 2338억원이 투자 밑천이다. 


재계 관계자는 "앞으로 현금을 지출할 일만 남았는데, 수익으로 모든 투자비를 충당할 수 있을지 우려가 큰 것도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제공=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투자가 본격화하면서 차입금이 브레이크가 없는 것처럼 늘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지난 2022년 지주사 출범 직후 포스코그룹의 순차입금비율은 10% 미만이었으나, 현재 13.3%까지 상승했다. 순차입금 규모도 작년 말 5조5540억원에서 올해 2분기 말 7조9870억원으로 증가했다. 재무 비율이 치솟은 주 요인은 포스코퓨처엠 때문이다.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포스코퓨처엠의 순차입금 규모는 1조7000억원을 넘어섰다. 순차입금 비율도 65.5%로, 그룹 평균치를 훨씬 웃돈다. 


일찌감치 포스코그룹은 올해 투자 예산으로 11조원을 잡아뒀다. 상반기 동안 예상 투자 규모의 절반도 집행하지 않은 것이다. 하반기 투자 활동이 몰릴 것을 감안할 때 포스코퓨처엠의 외부 조달 의존은 확대될 전망이다. 


이달 초 밸류데이에서 언급했듯이 이차전지소재 매출이 정점에 오르는 시기는 오는 2028년부터다. 그 전까지는 수익 보다 더 큰 규모의 투자비를 감내해야 한다. 특히 오는 2025년의 경우 예상 매출이 16조원인데, 투자비는 이보다 더 많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차전지 소재 계열사의 외부 조달이 증가할 것을 감안해 지주사와 포스코는 차입금 조달에 보수적인 기조를 보일 전망이다. 보유 현금을 우선 사용하는 방식으로 재무비율 상승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김승준 포스코홀딩스 재무팀장은 "포스코홀딩스가 현금성자산이 4조원, 포스코가 9조원 보유하고 있다"라며 "자금이 공격적으로 필요할 때는 차입을 우선 고려하겠지만, 신용등급이 하락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조달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차전지 소재 투자 계획.(제공=포스코홀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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