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 2030년 '100조'시대 연다"
50조 투자 사업구조 혁신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2030년 트리플 7 달성, 매출 100조원 목표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2일 17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12일 오전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한보라 기자)


[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LG전자가 2030년 100조원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LG이노텍을 제외한 지난해 LG전자 연간 매출은 65조원 수준이다. 매출 성장세는 상대적으로 경기 영향을 덜 받는 자동차 전기장비(전장), 공조사업 등 기업 간 거래(B2B)가 뒷받침한다. 이미 판매한 전자기기를 기반으로 플랫폼 사업을 전개해 수익성까지 극대화하겠다는 목표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12일 오전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구조를 과감히 혁신해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나아가겠다"며 "2030년 트리플 7을 달성, 매출 규모를 100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이처럼 사업모델을 혁신하고 핵심인재를 영입하는 것뿐만 아니라 인수합병(M&A), 합작법인(JV) 설립을 포함한 인오가닉 방식을 활용해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겠다"며 "여러 분야에서 인오가닉 확장을 검토하고 있으나 확정되지 않아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새로운 비전인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에 기존 주력 분야인 가전제품을 넘어 거주공간, 상업공간, 이동공간(모빌리티), 가상공간(메타버스)까지 고객의 삶이 있는 모든 공간에 LG전자 브랜드 경험을 담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았다.


LG전자는 이날 발표한 로드맵을 통해 전체 사업부에 50조원을 투자, 트리플 7 달성에 성공하면 2030년까지 연간 매출을 100조원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리플 7이란 ▲연평균성장률 7% 이상 ▲영업이익률 7% 이상 ▲에비타멀티플(EV/EBITDA) 기준 기업가치 7배 이상을 의미한다.


LG전자는 연구개발(R&D)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를 집행해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 초석을 다진다. LG전자는 R&D투자 25조원, 설비투자 17조원, 전략투자 7조원 등 약 50조원을 투입해 사업 포트폴리오 대전환을 꾀한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12일 오전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한보라기자)

대표적인 투자처는 LG전자 H&A사업본부에서 담당하는 글로벌 공조사업이다. LG전자 H&A사업본부는 B2B 사업의 한 축인 가정·상업용 냉난방공조(HVAC)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북미, 유럽 등지에 공조사업 전 영역에 걸친 현지 인프라를 구축한다. 사업 개발부터 생산, 영업, 유지보수까지 인프라를 구축하려면 전방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이를 통한 2030년 LG전자 H&A사업본부 HVAC 목표 매출 규모는 기존 매출의 2배 수준이다.


건설사에 납품하는 빌트인(붙박이) 가전제품도 H&A사업본부에는 중요한 신성장동력이다. 지난 5년간 빌트인 분야는 H&A사업본부 내에서 가장 빠른 성장률을 나타냈다. 미국, 한국 시장을 넘어 올해는 유럽 시장 진출을 도모할 예정이다.


최근 주목도가 높은 전장 분야 목표 매출은 전년대비 2배 수준인 20조원으로 잡았다. LG전자 VS사업본부는 인포테인먼트(IVI), 차량 동력전달장치(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등 삼각편대로 구성돼 있다. 최근 파워트레인 분야를 중심으로 수주가 늘면서 올해 연말 VS사업본부 전체 수주 잔고는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웹OS로 대표되는 플랫폼 사업은 비(非) 하드웨어 사업의 대표주자다. B2B사업으로 외형을 확장했다면 플랫폼 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린다. 이미 판매된 LG전자 전자기기에서 광고 시청을 조건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게 하는 구조다. 부가 서비스 탑재를 통해 순환형(Recurring) 수익 모델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1분기 LG전자 HE사업본부가 글로벌 TV 시장 침체에도 흑자전환에 성공한 건 웹OS 수익모델이 성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조 사장은 "지난해 LG전자 최고경영자(CEO)로 부임한 뒤 지구를 8바퀴 반 돌았다"며 "직접 발로 뛰며 현장과 시장(고객) 목소리를 들어보니 지금까지 하던 방식으로는 지속 가능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올해 하반기에도 대외환경은 좋지 않겠지만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해 줄어든 수요를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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