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네버슬립]
불티나듯 팔린 리비안 전기차
2분기 차량 1만 2640대 인도... 월스트리트 예상치 훌쩍 넘겨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4일 08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 = 리비안 홈페이지


[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리비안 "사세요, 사세요. 없어서 못 팝니다"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이 2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인도량을 기록했습니다. 3일(현지시간) 리비안은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총 1만 2640대의 차량을 인도했다고 밝혔어요. 이는 직전 분기에 비해 무려 50% 증가한 것으로,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도 훌쩍 웃돌았어요. 월스트리트에서는 리비안이 1만 1000대를 인도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리비안은 이로써 2분기까지 총 2만 대가 넘는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한 셈이에요.


고객에게 많은 차량을 인도했다는 건 그만큼 많은 차량을 생산했다는 의미죠. 리비안은 2분기 일리노이 주에 있는 공장에서 총 1만 3992대를 생산했습니다. 1분기에 9395대를 생산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 분기만에 생산량을 무려 50% 가까이 늘린 셈입니다. 리비안은 비용을 낮추고 공급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일부 부품을 자체 개발하는 데 집중해왔는데요. 그 노력이 마침내 빛을 봤습니다.


테슬라에는 못 미치지만, 스타트업 중에선 '압도적'


물론 역대급 인도량과 생산량이라고 해도, 테슬라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테슬라는 2분기에 46만 6140대를 인도하고 47만 9700대의 전기차를 생산했습니다. 반면 리비안은 이제 겨우 1만 대를 넘겼을 뿐이에요. 따라서 아직 '테슬라의 대항마'라는 별명을 쓰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러나 사실 전기차 선두주자라 불리며 완성형 기업으로 자리 잡은 테슬라와 비교하면 리비안은 다소 억울할 수 있죠. 비교군을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둔다면 단연 리비안의 성적이 두드러집니다. 리비안은 올해 5만 대의 생산 목표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지금 같은 추세로 간다면 이 목표치를 달성하는 게 그리 어렵지 않아 보입니다. 실제 리비안은 지난 3월 직원들에게 내부적으로 올해 최대 6만 2000대까지 생산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기대 이상의 성과, 주가 급등


리비안이 시장 예상보다도 좋은 성적을 내자, 주가가 즉각 반응했습니다. 자동차 기업에게 있어 인도량과 생산량만큼 알기 쉬운 지표는 없으니까요. 3일(현지시간) 리비안 주가는 전일대비 17.41% 급등한 19.56달러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이후로도 소폭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죠. 최근 주가 흐름이 부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상승 폭입니다.


이제 남은 건 실제 실적이 어떻게 나오는지입니다. 우선 리비안은 테슬라처럼 가격을 내려서 수요를 끌어올린 게 아니라 생산량을 늘린 게 주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즉 수익성이 크게 훼손될 요인은 없다는 거죠. 물론 자체 부품 개발로 인해 비용이 늘어났을 가능성은 있지만요. 리비안의 2분기 실적을 볼 때는 매출이 얼마나 늘었는지, 그리고 비용이 얼마나 늘었는지를 눈여겨봐야겠습니다.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겠지만, 일단 약간의 기대감과 함께 리비안의 실적을 기다려봐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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