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네버슬립]
테슬라의 '슈퍼차저 동맹', 리비안도 합류
충전 인프라 장악 소식에 주가도 반등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1일 08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 = 리비안 홈페이지


[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포드, GM에 이어 이번에는 리비안


최근 미국 완성차 업체인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가 차례로 테슬라의 충전 네트워크를 채택하면서 이른바 '슈퍼차저 동맹'이 큰 주목을 받았죠. 이날도 슈퍼차저 동맹이 더욱 확대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이번에는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이 합류했습니다.


리비안은 20일(현지시간) 테슬라만의 충전기 연결 방식인 북미충전표준(NACS)을 채택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래야 테슬라의 충전 인프라를 쓸 수 있기 때문인데요. 합의에 따라, 리비안의 고객들은 이르면 내년 봄부터 북미 지역에서 테슬라의 슈퍼차저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리비안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오는 2025년부터는 아예 NACS를 표준으로 장착할 예정입니다.


인프라 경쟁 앞서나가는 테슬라


테슬라와 포드, GM, 그리고 리비안까지. 이 4개 기업이 뭉친 데에는 큰 의의가 있습니다. 이들 기업의 시장 지배력 봐도 그 무게감을 짐작할 수 있는데요. 테슬라야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고, 여기에 포드와 GM까지 더하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육박합니다. 거기에 리비안은 전기차 스타트업 중에서는 가장 선전하고 있는 기업이고요. 이들이 하나의 동맹으로 뭉쳤다는 것은 테슬라가 인프라 경쟁에서도 압도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다는 것을 의미해요.


사실 테슬라가 어느 시점에는 '충전 패권'을 잡으리라는 건 예견된 일이기도 했습니다. 충전 인프라 사업은 상당한 규모의 자금을 쏟아부을 필요가 있어요. 우선 각지에 충전소를 세우는 데만 해도 돈이 들고, 이후에는 꾸준한 유지 관리에 돈이 쓰입니다. 한 번의 비용 지출로 끝이 아니라는 거죠. 반면 수익은 제한적입니다. 따라서 기업들은 충전 인프라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는 건 알고 있지만, 쉽게 뛰어들지는 못했죠. 테슬라를 제외하면 말이에요.


테슬라는 당장 돈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덕분에 충전기 시장에서도 단일 기업으로는 가장 큰 규모의 인프라를 확보했죠.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미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급속 충전기의 약 60%가 테슬라의 슈퍼차저입니다.


즉 테슬라의 꾸준한 노력이 결국 빛을 본 셈인데요.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는 시장을 선점하며 인프라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했다"며 "테슬라가 향후 미국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차지하게 되는 건 게임, 세트, 매치"라고 설명했어요. 매치는 테니스에서 경기의 승패가 최종적으로 결정된 상황을 의미합니다.


'충전 패권' 기대감에 주가도 오른다


슈퍼차저 동맹이 확대되고 있다는 소식은 테슬라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 기업의 주가는 20일(현지시간) 전일대비 5.34% 상승한 274.45달러를 기록했어요.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차지한다는 건 전기차 산업의 기반을 점한다는 것이나 다름없어요. 그러니 슈퍼차저 동맹 소식에 투자자들이 환호하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죠.


그리고 슈퍼차저 동맹은 테슬라만이 아니라 리비안에게도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리비안의 주가도 전일대비 5.51% 껑충 뛰며 15.70달러로 거래를 마쳤어요. 테슬라의 충전 네트워크를 함께 쓸 수 있다는 건 그만큼 앞으로 충전이 쉬워진다는 것을 의미해요. 이미 리비안 차량을 소유하고 있는 운전자에게는 물론 잠재적 고객에게도 좋은 소식이죠. 조금이라도 더 많은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면 리비안 실적에 도움이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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