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銀, 나홀로 NIM 상승…비용 효율 '두각'
고마진 위주 사업 전략 '효과'…조달비용 상승에 이자익 전망 '먹구름'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5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 제공=광주은행


[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JB금융지주 계열 광주은행이 영업 환경 악화 속에서도 남다른 수익성과 비용 통제력을 바탕으로 지방은행 중 가장 높은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다. 광주은행은 올해 1분기 은행 대부분이 순이자마진(NIM)이 하락세로 전환한 상항에서 지방은행 중에서 유일하게 NIM 상승세를 유지했다.


광주은행은 2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조달비용 상승과 가계대출 수요 부진에 따른 이자이익 둔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광주은행은 지난 1분기 NIM이 2.96%로 5개 지방은행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광주은행은 전 분기(2.90%) 대비 0.06%포인트(p) 올랐는데, NIM 상승을 기록한 곳은 광주은행이 유일했다. 광주은행을 제외한 4개 지방은행은 모두 전 분기 대비 0.10%p~0.17%p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금리인상에 따른 조달금리 상승과 저원가성 예금 감소세 등으로 1분기부터 은행 NIM 하락 추세가 당분간 지속돼, 그동안 은행 실적 서프라이즈를 견인했던 이자이익의 후퇴가 전망되고 있지만 광주은행은 홀로 NIM이 상승한 것이다. 이에 따라 광주은행의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한 2089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728억원) 역시 17.2% 늘어났다.


이에 대해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출금리가 낮은 집단 중도금 대출의 만기 상환과 고금리 전략상품의 확대가 양호한 NIM의 원인"이라며 "특히 광주은행은 예대율에 여유가 있어 조달압박이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남영탁 흥국증권 연구원은 "금리연동 대출 비중이 높고, 마진이 높은 핵심 사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관리한 것이 타 은행 대비 견조한 NIM 실현의 이유"라고 전했다.


호실적의 배경으론 비용통제도 지목된다. 광주은행의 판매관리비는 82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3.8% 줄었다. 총영업수익이 2108억원으로 전 분기(1990억원)보다 5.9% 증가한 상황에서도 비용을 줄임으로써 새어나가는 돈을 효율적으로 관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지난해 대출 문턱을 낮춰 중금리 대출을 적극 취급한 것은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져 리스크 관리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호남 지역이 타 지역 대비 연체율이 높은 데다 부동산PF 익스포저 우려도 크다"며 "광주은행이 차별화된 수익성 유지는 물론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원화대출금 성장세가 정체되고 있어 NIM 상승세가 한풀 꺾일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원화대출금 성장 부진으로 이자이익이 전 분기와 비교하면 1.5% 줄어들었는데, 2분기 조달비용 상승과 가계대출 수요부진으로 인해 이자이익 감소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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