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플레이스, 무차입경영 비결은
시리즈D투자 유치·단기금융상품 활용해 두둑한 곳간 유지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4일 17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늘의집 배송 트럭 (제공=버킷플레이스)


[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오늘의집' 운영사로 유명한 버킷플레이스가 창사 이래 1000억원에 달하는 누적 손실을 낸 것과 별개로 무차입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때마다 진행한 시리즈 투자에서 높은 몸값을 인정받은 데다 대규모 투자도 많지 않았던 결과로 풀이된다.


버킷플레이스의 작년 말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2970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차입금은 회사의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제한 것으로 이 수치가 음수일 경우에는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회사는 2021년 처음으로 90억원의 단기차입금을 조달했지만 같은 해 이를 상환하면서 무차입 기조를 유지 주미다.


업계의 눈길을 끄는 부분은 버킷플레이스가 매년 수백억원의 순손실을 냈음에도 풍부한 곳간을 유지하면서 무차입을 이어오고 있단 점이다. 통상 순손실은 영업활동현금흐름에 악영향을 끼치는 만큼 회사의 현금시재를 갉아먹는 악재로 꼽힌다. 이 회사는 최근 5년간 누적 영업손실만 915억원을 기록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도 버킷플레이스가 무차입 기조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시의 적절한 투자금 유입, 플랫폼 회사 특성, 유휴자금 활용 등이 꼽힌다.


먼저 버킷플레이스는 IMM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소프트뱅크 등을 대상으로 4차례 시리즈투자를 벌이면서 총 3130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조달받았다. 가구·인테리어 플랫폼 중 가장 높은 인지도를 보유하면서 높은 몸값을 인정받은 덕분이다. 실제 가장 최근 진행한 시리즈D 투자에서 버킷플레이스의 기업가치는 2조원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대규모 투자가 수반되지 않은 점도 이 회사가 두둑한 곳간을 쌓은 요인 중 하나다. 온라인 플랫폼은 생산시설이 필요 없는 터라 두 번의 인수합병(M&A) 등을 제외하곤 큰 규모의 현금 유출이 없었던 것이다. 버킷플레이스는 최근 2년간 싱가포르 온라인 가구 플랫폼인 힙밴 인수에 216억원을, 집수리 스타트업 집다 인수에 5억원을 투입했다. 


사업경비를 제외한 현금을 지속 금융상품에 투입한 것 역시 무차입 기조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 이 회사는 작년에만 1251억원 가량의 유휴현금을 단기금융상품에 예치해 45억원의 이자수익을 내기도 했다. 이 덕분에 버킷플레이스는 지난해 말에도 1719억원에 달하는 현금및현금성자산을 기록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버킷플레이스가 높은 몸값을 인정받은 배경 중 하나는 대규모 투자 없이도 대형 가구업체들은 물론 중소형 업체 수요까지 흡수하고 있단 점"이라며 "영업이익이나 부채비율 등 가시적인 지표는 부정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보유현금도 두둑하고 매출 성장세도 뚜렷한만큼 단기간 내 차입이 필요해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버킷플레이스 관계자는 "무차입 등 경영 기조에 대해선 달리 얘기할 게 없다"며 "올해 일본, 북미 등 다양한 국가에서 다양한 언어로 '오늘의 집'과 관련한 테스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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