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치-IBK 첫 공동 세컨더리 펀드 청산 시동
2016년 결성 350억 규모… '슈어소프트테크' 멀티플 3배, 펀드 IRR 19%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4일 08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태호 기자] 포트폴리오 회수 지연으로 만기가 두 차례 연장됐던 메디치인베스트먼트와 IBK캐피탈의 첫 공동 운용 세컨더리 펀드가 마침내 청산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피투자자산인 '슈어소프트테크'가 코스닥 상장 과정에서 높은 기업가치(밸류에이션)를 평가받으면서 만족할 만한 수익률을 거뒀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14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메디치인베스트와 IBK캐피탈이 공동 운용하는 펀드 'IBKC-메디치 세컨더리 투자조합'이 올해 7월 만기를 맞는다. 양측은 만기를 연장하지 않고 청산 절차를 진행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이 펀드는 메디치인베스트와 IBK캐피탈의 첫 번째 세컨더리 펀드로 지난 2016년 350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운용사인 IBK캐피탈이 주요 출자자(LP)로도 참여해 펀드 지분 42.9%를 취득했다. 모태펀드로부터 민간 제안 분야(KVF 결성목적) 수시 출자도 받았다. 펀드 최초 만기는 지난 2021년 7월이었지만, 투심 위축 등으로 포트폴리오 회수가 지연되면서 만기가 두 차례 연장됐다.


펀드 청산 시 순내부수익률(Net IRR)은 19%로 예상되고 있다. 기준수익률 7%를 웃도는 성적이다. 양측은 메디치인베스트가 보유하고 있는 소재·부품·장비 및 우주항공 분야에 대한 역량을 살려 관련 기업에 주로 투자했다. 특히 '슈어소프트테크'로 호성적을 거뒀다. 슈어소프트테크는 검증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으로 최근 5년 매출이 연 평균 18% 성장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434억원을 기록했다.


슈어소프트테크는 오는 28일 스팩합병으로 코스닥에 상장한다. 펀드는 지난 2020년부터 슈어소프트테크 구주를 약 40억원 가량 매입했고, 현재 회수액 120억원 이상을 예측하고 있다. 슈어소프트테크 밸류에이션이 3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아직 상장에 이르지 못한 포트폴리오도 다양한 방법으로 엑시트를 논의하고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부품 제조사 '파인솔루션'과 통신장비 제조업체 '에이엠텔레콤' 구주에 각각 20억원 가량 투자했고, 현재 이들 기업의 지분 매각 등을 위해 시장과 소통 중이다.


메디치인베스트와 IBK의 첫 공동 세컨더리 펀드가 성공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양측의 협업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지난 2021년 350억원 규모의 두 번째 세컨더리 펀드를 결성했고 지난해에는 결성총액을 500억원으로 늘렸다. 현재 이 펀드의 소진율은 낮지만, 올해부터는 시장 상황을 살피며 남은 재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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