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장희수 기자] "필리핀 광산업 진출을 위한 핵심 절차인 탐사허가권(EP) 획득이 지난달 완료됐다. 연중 광산개발승인권(MPSA) 획득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내년 1분기 수출을 위한 첫 선적에 나설 계획이다."

한상민 제이스코홀딩스 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한 대표는 최근 지분 투자를 진행한 이브이엠디씨(EVMDC)를 통한 필리핀 니켈 원광 사업 추진 계획 등 경영 청사진을 공개했다.

한 대표는 "필리핀 니켈 원광 물량을 선점해 미래먹거리를 확보하고 향후 외형성장 및 수익성 향상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제이스코홀딩스는 지난해 12월 필리핀 현지 채굴회사 EVMDC와 합의각서(MOA)를 체결하며 사업 진출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 지난달에는 현지 니켈광산업 기업인 EVMDC 지분 10%를 인수하며 협력 관계를 강화한 상태다. EVMDC를 교두보 삼아 최근에는 필리핀 광산지질국으로부터 니켈 광산에 대한 탐사허가권(EP) 승인을 획득도 마무리 지었다.

한 대표는 "오는 4월 이후 필리핀 내 수리가오델수르 지역에 대한 광산개발승인권(MPSA)을 신청해 연내 획득을 목표하고 있다"며 "이르면 올 4분기 니켈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며, 내년 1분기에는 수출을 위한 첫 선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스코홀딩스가 니켈 사업 거점으로 필리핀을 꼽은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필리핀은 니켈 원광 수출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국가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수출액은 2019년 6억달러(약 7873억원)에서 2021년 15억달러(약 2조원)로 40% 가까이 증가했다. 2020년에는 그간 수출액 규모 1위를 달리던 인도네시아를 제치고 니켈 원광 최대 무역국으로 올라선 상황이다.

필리핀 광산업 진출을 위해 EVMDC 지분을 획득 한 것에 대한 의의도 강조했다. 원광이 위치한 수리가오델수르에서 원광 사업을 진행하려면,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원주민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 이때 현지 기업인 EVMDC가 해당 절차를 신속하게 해냈다는 설명이다.

한 대표는 "보통 EP 획득에 1년, MPSA 획득에 1년을 더해 2년 이상의 기간이 걸린다"며 "이때 EVMDC의 활약으로 해당 과정을 1년 내외로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니켈 원광 확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자원 민족주의가 확산되며 니켈 등 미래 주요 자원들이 국가의 정치, 경제적 패권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대표는 "전 세계가 자원 전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산업통상자원부를 필두로 정부차원에서도 자원 확보 및 관리에 신경쓰는 상황인 만큼 니켈 광산업 시장에 선재적으로 뛰어들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늦어도 내년 1분기부터는 니켈 원광 신사업 부문 매출 실현을 목표하고 있다"며 "연간 채굴 예측량은 990만톤 규모로 추산되며, 현재 니켈 원광 시세와 환율을 고려하면 예상가치는 1조원 이상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