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권 개념인 EP는 광산개발 승인권 획득을 위한 사전절차다. EP 승인을 받을 경우 EVM이 신청한 4700헥타르 규모 지역은 드릴링을 통해 매장량, 성분 등을 확인한 뒤 최종 니켈원광에 대한 채굴 승인권인 MPSA(Mineral Production Sharing Agreement, 광물생산공유협약)를 획득할 수 있다. 필리핀 정부로부터 광산의 소유권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고, 채굴을 위한 탐사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제이스코홀딩스는 앞서 EVM과 필리핀 수리가오지역 니켈광산 사업권, 운영권, 원광의 독점 판매권 확보를 위한 양해각서(MOA)를 체결하고 본 계약을 위한 실사 및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EVM이 EP신청을 접수한 건 니켈 광산 소유권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인 만큼 본계약도 빠른 시일 내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제이스코홀딩스의 설명이다.

국제 니켈 가격은 최근 급증한 수요와 불안정한 공급 탓에 지난 3일 기준 톤당 3만1200달러를 기록하며 급등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니켈 기반 NCM(니켈, 코발트, 망간)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는 국내 주요 배터리 업체들은 기존 수입 의존도가 높던 중국을 벗어나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으로 공급망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제이스코홀딩스는 EVM 니켈광산에 대한 사업권 확보를 기반으로 향후 니켈 수요가 높은 기업들에 각종 혜택을 지원할 계획이다. 더불어 현지 제련시설까지 유치할 예정이다. 현재 일본, 중국 등 다른 국가들은 이미 EVM 주변 광산들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연 1000만톤 규모 원광을 채굴해 수출하고 있으며, 현지 니켈 원광은 톤당 100달러선에서 거래 중이다.

제이스코홀딩스 관계자는 "EVM이 이번에 신청한 4700헥타르는 여의도 면적(87만평)에 비해 16배가량 넓은 규모"라며 "EP 신청이 접수됐으므로 광산에 대한 소유권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고 채굴을 위한 탐사를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내 EP 승인과 MPSA 승인까지 마무리해 연말에는 본격적으로 니켈원광 채굴을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