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올해도 실적 가이던스를 공개하지 않았다. 조만간 합병 작업이 마무리되는 한화방산이 올해 실적부터 반영되는 이벤트가 있는 만큼 가이던스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24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분기 및 2022년 연간 실적에 대한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K9 자주포 수주 등 방산사업과 한화테크윈 등의 견인으로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18% 성장한 6조539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6% 증가한 3753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 참여한 한상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상무는 "4분기 폴란드 K9 초도 물량이 매출에 반영됐으며, 이익률이 높은 대형 양산 사업이 반영되고, 해외 매출이 증대했다"라며 "한화테크윈은 처음으로 매출이 1조원을 돌파했다"라고 말했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올해 실적 전망을 묻는 질문이 여러 차례 등장했다.
의무 사항은 아니지만 상장사들은 4분기와 전년도 연간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매출과 수수 실적 등에 대한 대력적인 전망을 공시한다. 경쟁사인 한국항공우주는 2012년부터 매년 연초에 당해 전망치를 공시해왔다. 한국항공우주는 올해 매출 3조8253억원, 수주 4조476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가이던스를 공시하지 않고 있다. 수주 산업인 만큼, 미래 예측이 어렵다는 게 이유다. 하지만 최근 방산 사업 합병 이벤트로 실적에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정확한 투자 지표를 공개하지 않는 점은 아쉽다는 지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로부터 한화방산을 넘겨 받아 오는 4월 흡수합병할 예정이다. 한화방산 실적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부 가운데 '지상방산'에 포함된다. 2021년 기준 한화방산의 연매출은 1조4000억원 수준이다.
회사에서 제공하는 가이던스는 없지만, 시장은 올해도 높은 수준의 성장을 예상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한화테크윈은 매출 8조783억원, 영업이익 5001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5%, 4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IR팀 관계자는 "숫자로 가이드를 주기는 어렵다"라며 "다만 한화 방산이 실적에 반영되면 높은 수준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폴란드 수주 잔여 물량도 매출에 반영돼 지속적인 실적 상승세가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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