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유한양행이 의약품 판매 호조세로 매출 2조원 돌파에 한발 더 다가갔지만, 라이선스 수익 감소 영향으로 내실 챙기기에 실패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매출액이 연결기준 1조7758억원으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같은 외형 성장은 의약품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 유한양행의 의약품 매출은 3612억원으로 전년보다 18.3%나 증가했다. B형간염치료제 베믈리디 등 상품 뿐만 아니라 안티푸라민, 마그비(영양제), 엘레나(유산균) 등 제품 역시 두 자릿수 판매 신장을 일궜다.

다만 내실 챙기기엔 실패했다. 영업이익은 360억원으로 같은 기간 25.9% 감소했고, 순이익은 906억원으로 8.6% 줄었다. 오픈이노베이션에 따른 연구개발비 증가와 함께 라이선스 수익이 줄어든 게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한 '내쉬' 라인선스 수익에 대한 인식시점이 변동됨에 따라 지난해 4분기 라이선스 수익이 마이너스(-) 9억8700만원으로 집계됐다"며 "2021년 4분기 133억2700만원 규모의 일회성 라이선스 수익이 잡혔던 것도 작년 수익성이 더 많이 악화된 것처럼 보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에 대한 글로벌 임상을 추진 중"이라며 "이에 따른 연구개발비도 늘어난 부분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감소한 배경이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