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지우 기자] LX하우시스가 올해를 수익 개선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 전사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전방산업 침체로 지난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만큼 위기대응 경영을 최우선으로 추진하면서도 고부가가치 신제품 개발 및 해외시장 공략에 매진하고 있어서다. 다만 토탈인테리어 시장을 놓고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한 데다 경기침체 및 엔데믹 전환 후 홈인테리어 수요도 줄고 있는 터라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LX하우시스 역시 수익 창출이 쉽잖을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LX하우시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14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78.8% 급감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6111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음에도 내실을 챙기지 못했던 이유는 원재료·환율·물류비 등 고정비 부담이 커진 데다 부동산 경기침체 및 업체 간 경쟁심화에 따른 프로모션 등 마케팅 비용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작년 3분기 이 회사의 주요 원자재 매입원가만 봐도 PVC의 경우 킬로그램(kg)당 1735원으로 1년 전보다 6.6%나 내렸으나, 가소제와 MMA도 같은 기간 각각 0.1%(2266원→2269원), 4.5%(2463원→2574원)씩 올랐다. 아울러 이 기간 서울 아파트 거래량 역시 4만1949건에서 1만1841건으로 71.8%나 급감했다.

LX하우시스는 이에 올해도 비우호적 시장 환경이 지속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연초부터 수익 개선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 우선 고부가가치 제품 마케팅에 주력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고 에너지 효율 창호, 프리미엄 바닥재·벽지 같은 제품에 친환경 마케팅을 더해 수익 극대화에 나설 계획이다.

나아가 B2C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 그동안 전국 주요 상권에 늘려온 'LX Z:IN 인테리어 지인스퀘어' 전시장 등 B2C 유통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신규 고객 발굴에 집중하고 온라인 등 새로운 채널을 통한 판매를 늘려 나갈 예정이다. 이외 바닥재·표면소재·산업용필름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제품들을 중심으로 해외 판매를 확대, 내수시장 침체를 만회할 계획이다.

실제 LX하우시스는 해외 주요 랜드마크 건물에 인조대리석 공급을 늘려가며 글로벌 명소 마케팅을 통한 북미·유럽 국가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독일 국립독일박물관에 인조대리석 제품인 '하이막스(HIMACS)'를 공급하는 등 글로벌 아크릴계 인조대리석 시장에서 20%대의 점유율로 미국 듀폰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지난해 부진했던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는 위기 대응 경영을 최우선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토탈인테리어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의 영업 활동을 통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과제이자 목표"라고 말했다.

다만 LX하우시스의 계획대로 수익 창출이 쉽지 만은 않을 것이란 게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국내의 경우 한샘과 리바트 등 만만찮은 경쟁자가 있는 데다 엔데믹 이후 인테리어 수요가 줄었고, 해외의 경우도 미국발 금리인상 여파로 경기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는 까닭이다. 따라서 다양한 고정비 부담을 고려하면 LX하우시스가 수익을 개선하더라도 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엔데믹으로 전환 후 인테리어 수요가 낮아지면서 토탈 인테리어 시장의 경쟁사 간에 경쟁이 치열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각 기업들은 해당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더 강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출혈 경쟁으로 번진다면 수익 개선이 된다 하더라도 그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LX하우시스 관계자는 "LX하우시스는 인테리어 수요가 줄어들 것을 대비해 틈새시장인 '부분 리모델링' 공략해 차별화를 둘 것"이라며 "최근 코리아빌드에 참가하는 등 이사 및 혼수 인테리어 수요가 늘어나는 봄철 성수기를 앞두고 있는 만큼 리모델링 및 부분 시공에 대한 수요층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