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신탁업계에 따르면 하나자산신탁은 대구시 동구 봉무동 1548-1 등 2필지에 대한 공매를 진행하고 있다. 

사업주인 이지플러스가 금융권으로부터 빌린 대출과 관련해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하면서 땅이 강제매물로 나온 것이다. 해당 부지에 대한 최저입찰가는 159억원이다. 

당초 이지플러스는 이 땅에 대형 상가 등 판매시설을 지으려고 했다. 이 곳의 용도구역은 일반상업지역이며 대지면적 규모는 3482.3㎡(1043.4평)다. 이 업체는 판매시설 개발을 위해 2021년 8월 건축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대출금리가 급등했고 이에 따른 원리금을 제때 못 갚으면서 사업 포기로 이어졌다. 자금을 빌려준 금융기관은 새마을금고 등인 것으로 파악된다.

대구 지역에서 공매로 나온 부지는 이 곳 뿐만 아니다. 하나자산신탁은 지난 1월 대구 동구 효목동 484-4 등 137필지(대지면적 2만1264.5㎡) 등에 대해 공매를 진행했다. 당초 이 땅에는 지역건설업체인 에스제이씨앤디가 지하 3층~지상 20층, 464세대 규모의 공동주택을 지으려고 했다. 

지난해 7월 이곳의 사업계획승인도 받았다. 하지만 자금난으로 사업을 포기하면서 결국 공매로 나오게 됐다. 현재 이 땅은 최종 유찰이 됐고 원매자를 찾고 있는 단계다. 이 땅의 최저입찰가는 1795억원으로 시작했으나 유찰을 거듭하면서 900억원으로 내려온 상태다.

앞서 지난해 5월 KB부동산신탁이 담당했던 대구 남구 대명동 1226-4 외 부지와 신영부동산신탁이 맡았던 대구 중구 계산동 2-9 일대 부지도 디폴트가 발생해 공매로 나왔다. 

앞서 지난해 5월 KB부동산신탁이 담당했던 대구 남구 대명동 1226-4 외 부지도 공매로 나왔으며 현재 최종 유찰 후 공매가 중단된 상태다. 신영부동산신탁이 맡았던 대구 중구 계산동 2-9 일대 부지는 PF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사업을 재개했다. 오는 4월 말~5월 초쯤 PF 대출을 조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지역은 미분양의 무덤이라고 불릴 정도로 사업성이 악화되고 있는 곳이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주택 통계에 따르면 대구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12월 기준 1만3445호로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많다. 이는 전년동월(1977호) 대비 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미분양은 6만8107호로 '레드라인'을 넘어섰다. 앞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전국 미분양 아파트 6만2000가구를 위험선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미분양 증가와 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향후 공매 매물도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