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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실적 부진 '모르쇠'…배당 잔치
박관훈 기자
2023.02.20 08:00:22
푸본금융그룹 주요주주 첫 해 302억 수령...자본적정성 지표 악화에 '우려' 목소리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7일 08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카드 사옥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현대카드가 지난해 실적 부진에도 대규모 현금배당을 결정해 눈길을 끈다.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카드사의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곳간을 채우는 대신 주주에게 돈을 푸는 모습이다. 지난해 현대카드의 주요 주주로 새롭게 편입한 푸본금융그룹은 첫 해 302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할 것으로 추산된다.


17일 현대카드에 따르면 지난해 결산 기준으로 총 1510억원의 주주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6월 약 900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실시한 데 이어 이달 초 결산배당으로 주당 380원의 현금배당 계획을 발표했다. 배당률은 7.6%, 배당금 총액은 약 610억원이다. 배당금 지급은 오는 3월 말 주주총회를 열고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현대카드 측은 "중간배당 및 결산배당 합산액은 1510억원"이라며 "배당 관련 내용은 주주총회 과정에서 변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1~3분기 순익 17% 감소…FI 투자수익 위해 고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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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지난해 실적이 크게 악화된 현대카드가 대규모의 현금배당을 단행하기로 한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2021년 역대 최대 3141억원의 순이익을 거두고도 해당 년도 결산배당을 하지 않았다.


반면 지난해 현대카드는 1~3분기 누적 2078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대비 17.1%나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업계 순위도 롯데카드에 밀려 4위에서 5위로 내려앉은 상황이다.



현대카드의 이번 배당을 두고 주주구성 변동에 따른 결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해 새롭게 주요주주로 참여하며 '백기사' 역할을 톡톡히 한 대만 푸본금융그룹에 대한 이익 환원 차원의 조치라는 해석이다. 현대카드가 푸본금융그룹이 주요주주로 합류한 작년 5월 이후 중간배당을 실시한 점도 이 같은 추측에 무게를 더한다.


지난해 푸본금융그룹은 기존의 재무적 투자자(FI)였던 어피니티 컨소시엄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카드 지분 24% 가운데 19.98%를 매입하며 새롭게 주요 주주로 편입했다. 푸본금융그룹이 새로운 주주로 등장하면서 현대카드는 그간 어피너티 컨소시엄이 요구해온 기업공개(IPO) 부담을 덜 수 있었다.


현대카드의 1510억원 현금배당 결정으로 푸본금융그룹은 주요주주 첫 해 약 302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밖에 현대카드의 최대주주인 현대자동차가 558억원을 배당받고 이어 현대커머셜과 기아가 각각 447억원, 173억원씩을 배당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대카드는 그간 고배당을 유지하며 FI에게 투자 수익을 꾸준히 제공해왔다"면서 "지난해 주주 변동을 앞두고 2021년 결산배당을 하지 않았지만, 주주 변동 이후 중간배당과 결산배당을 연이어 실시하며 고배당 기조를 유지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 '고금리·고물가' 경기 침체 우려에 배당 자제 당부


일각에서는 곳간을 채우는 대신 배당을 선택한 현대카드를 두고 곱지 않은 시각도 관측된다. 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비용 급증과 차주 부실 우려 확대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며 카드업권의 경영 불확실성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더구나 최근 카드사들이 고객 혜택은 대폭 줄이고 대출 금리는 법정 최고금리인 20%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추세를 보이자 비판의 목소리가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금융당국까지 나서 금융사의 과도한 배당 정책을 경계하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업무보고 사전브리핑에서 "경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충분한 손실 흡수능력을 갖췄느냐가 핵심이며 배당은 부차적인 문제"라고 당부했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은행의 자율성을 보장하지만 충분한 손실 흡수능력과 자본 여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2021년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배당액을 순이익의 20% 이내로 제한할 것을 권고했다. 현대카드의 경우 2019년과 2020년 결산 기준으로 각각 60%의 현금배당 성향을 유지했다. 작년 2분기 누적 순이익을 기준으로 900억원의 중간 현금배당을 적용할 경우 현대카드의 배당성향은 57.8%에 달한다.


현대카드의 레버리지배율(총자산/자기자본)이 매년 상승하고 있는 것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레버리지배율은 해당 기업이 타인자본에 의존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자본적정성 지표다.


금융당국은 카드사의 과도한 외형 확대 경쟁을 차단하기 위해 레버리지배율 한도를 8배로 규정하고 있다. 직전 1년간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배당금으로 지급한 경우에는 배율이 7배로 제한된다. 현대카드의 레버리지 배율은 2021년 말 6.0배에서 지난해 3분기 말 6.7배로 상승했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2020년 카드사 레버리지 규제 한도 확대 이후 자본확충 속도 이상의 외형성장세가 지속되며 현대카드의 자본적정성 지표가 빠르게 저하되고 있다"며 "올해 7월에 콜옵션이 도래하는 신종자본증권의 원활한 차환 여부, 주주구성 변동 이후 배당성향 추이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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