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긍정적으로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지난해 하락장 국면에서 미국 신규 상장 기업들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상장 첫날 무려 60%를 상회하는 등 견조한 수익률을 보였기 때문이다. 리세션 시기 새로운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경진 스노우볼랩스 최고브랜드책임자(CBO) 겸 편집팀장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된 <2023 미국 주식 투자 전략> 포럼에서 "미국 IPO 기업에 대한 투자는 리세션 시기 새로운 투자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증시 부침 속에서 글로벌 IPO 시장 규모도 크게 위축됐지만, 모빌아이 등 우량 기업들은 미국 증시에 상장해 높은 주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전 CBO는 최근 12개월(2022년 2월 9일 ~ 2023년 2월 6일) 사이 미국 증시에 상장한 일반 기업들의 주가 수익률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들 IPO 기업의 공모가 대비 평균 주가 수익률은 상장 첫날 무려 63.48%에 달한 것이다. 상장 이후 30일이 경과한 시점의 주가 수익률(주가/공모가) 역시 14.5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CBO는 미국 IPO 투자를 검토할 때 반드시 살펴봐야 하는 4가지 요소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증시 상황 ▲기업의 적자 기록 유무 ▲ 투자 수익 기간(30일) ▲ 기업 밸류에이션 등이다.

일단 그는 증시 상황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강조했다. 하락장 국면에서는 신규 상장 기업의 주가 상승률도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또 그는 IPO 기업이 현재 순이익을 실현하고 있는지도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 CBO는 "올해 현재 10개 일반 기업이 IPO를 마친 후 증시에 상장했다"며 "이 중 주가가 공모가 보다 크게 오른 기업들의 공통된 특징은 흑자 실현 기업이다"고 강조했다. 가령 TXO에너지파트너스, 스카이워드 스페셜티 인셔런스 그룹 등이 상장한 후 공모가 대비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전 CBO는 IPO 기업 투자 시 매도 시점에 대한 전략도 짜야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12개월 사이 증시에 상장한 IPO 기업들의 평균 주가 수익률(주가/공모가)는 30일까지는 플러스(+)를 기록했지만, 60일이 지난 시점부터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는 "IPO 기업들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상장 이후 60일이 지난 시점에서는 마이너스 (-) 3.78%, 6개월 뒤에는 -24.59%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신규 상장 기업의 적정 기업가치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될 시에는 오히려 공모가 보다 더 낮게 주가가 형성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전 CBO는 저평가 종목을 선별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리세션 상황에서는 기업들이 외부 자금을 유치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 시장에서 몸값을 낮게 평가받는 일이 늘어나는데, 이때가 우량기업 주식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다.

그는 "현재 공모가 수익률이 100%를 상회하는 모빌아이의 경우 2021년 처음 IPO 추진 계획을 발표했을 때만 해도 예상 시가총액이 500억 달러까지 거론됐었다"며 "지난해 증시 부침 상황 속에서 결국 모빌아이는 시가총액을 170억 달러로 크게 낮춰 상장했는데, 올해는 이처럼 몸값을 크게 낮춰 상장하는 '제2의 모빌아이'들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전 CBO는 "최근 NH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 국내 증권사들이 미국 공모주 청약 대행 서비스를 속속 시작하는 등 미국 신규 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 기회는 확대되고 있다"며 "미국 IPO 기업에 대한 투자를 긍정적으로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