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효정 기자] 카카오가 지난해 영업이익 5805억원을 기록하며 역성장했다. 반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7조 클럽'에 입성했다. 

카카오는 10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공개했다. 

지난해 카카오는 4분기 매출 1조7744억원, 영업이익 100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6%, 5.8% 줄어든 수치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22년 연간 매출 7조1071억원, 영업이익 5805억원, 당기순이익 1조212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의 전년 대비 영업이익은 2.4% 감소하며 역성장했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8.2%로, 전년 대비 1.5%p 하락했다. 반면 연매출은 15.8% 성장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카카오의 최대 매출이 가능했던 것은 플랫폼 부문과 콘텐츠 부문 각각이 고른 성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2022년 플랫폼 부문(톡비즈·포털비즈·플랫폼 기타) 전체 매출은 37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늘었다. 포털비즈 부문은 424억원으로 전년대비 14% 감소했으나, 다른 세부영역에서 이를 상회할 만큼의 실적을 거뒀다. 톡비즈 부문 1901억원(16%↑), 플랫폼 기타 부문에서 1444억원(31%↑)의 매출이 발생했다.

콘텐츠 부문(게임·뮤직·스토리·미디어)에서도 전년 대비 15%의 성장을 이뤘다. 콘텐츠 부문 전체 매출은 3336억원을 기록했다. 세부영역인 게임 1109억원(11%↑), 뮤직 894억원(16%↑), 스토리 920억원(16%↑), 미디어 412억원(24%↑)의 매출을 냈다.

카카오가 역대 최대 매출을 냈음에도 영업이익이 역성장한 이유는 인건비·마케팅비 등 전반적인 영업비용 증가와 상각비가 늘었기 때문이다.

카카오의 2022년 연간 영업비용은 전년보다 18% 증가한 6조5267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인건비는 1687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늘었다. 외주/인프라비는 전년 대비 25% 늘어난 924억원, 마케팅비는 12% 증가한 485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불확실한 시장 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용자들에게 유용성, 편의성 등 가치를 제공하는 데에 집중하고, 사업 모델을 견고히 해 내실을 다지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에 맞는 커뮤니케이션 형식과 기능 제공을 통한 카카오톡 질적 성장과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인공지능(AI), 헬스케어 영역 집중할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콘텐츠 사업 강화 등을 통해 카카오 공동체의 '비욘드 코리아' '비욘드 모바일' 비전 실현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