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카카오뱅크가 올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시장에서 커버리지를 2배 이상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전략책임자(CSO)는 8일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지난해 론칭해 가파른 성장을 보인 주택담보대출의 시장 커버리지 비율을 현 수준에서 2배 이상 확대하는 게 목표"라며 "상품성 개선, 상품 라인업 강화 등으로 대출 역량 강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 시장 커버리지 비율은 32% 수준이다. 김 CSO는 "카카오뱅크만의 편리한 사용 경험 경쟁력으로 주택 구입자금뿐만 아니라 대환 등의 생활안정자금 수요까지 모두 사로잡아 4분기에 직전 분기 대비 2배 성장이 가능했다"며 "주담대 론칭 이후 대상 지역과 물권을 매분기 확대해 커버리지를 대폭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 10%대 중반의 대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주담대는 편의성과 금리 경쟁력을 기반으로 출시 10개월 만에 잔액 1조원을 달성했다. 지난 4분기 취급액은 전분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79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카카오뱅크는 분양 시장 진출, 주택금융공사 보금자리론 참여 등을 성장 방향성으로 제시했다. 또한 그동안 취급하지 않았던 빌라, 다세대 등으로도 대출 시장을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김 CSO는 "빌라, 다세대와 같은 다소 비정형적인 담보 물건에 대한 평가 방식에 관해서는 내부에서도 많은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감정평가 법인을 통한 감정 프로세스가 시간과 비용의 관점에서 비대면 프로세스와 조금은 부합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면서 "이미 시장에서 초기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자동화 가치평가 모델(AVM)'을 적극 도입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부분은 초기 단계의 논의이기 때문에 여러 고려사항이 많고 실제로 이행하면서 추가로 보완해야 하는 점이 많이 있다"면서도 "인공지능(AI)이나 머신러닝과 같은 새로운 기술에 기반한 담보 평가가 향후에 주된 평가 방식으로 정착될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