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지우 기자] 오리온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경쟁력 높은 신제품 출시 및 적극적인 시장 확대로 국내는 물론 해외서도 판매 호조세가 이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오리온은 지난해 연결기준 2조8732억원의 매출과 466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25.1% 증가한 금액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오리온이 외형과 함께 내실까지 챙길 수 있었던 것은 경쟁력 높은 신제품 출시로 제품 판매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적극적인 시장 확대로 국내는 물론 해외법인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간 덕분이다. 아울러 원부재료 및 에너지 가격 인상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효율성을 끌어올린 것도 한몫 거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법인별 매출을 보면 국내의 경우 지난해 9391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16.3% 늘었고, 영업이익은 1402억원으로 7.1% 증가했다. 닥터유 브랜드와 마켓오네이처 오!그래놀라, 젤리 등 전 카테고리의 판매량이 늘어난 것이 주요했단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해외법인 중에선 베트남과 러시아 법인이 실적 개선의 첨병 역할을 했다. 우선 베트남 법인의 경우 파이, 스낵, 비스킷, 젤리 등 전 카테고리의 판매량 증가와 함께 최대 명절인 '뗏' 선물세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 덕분에 매출액이 2021년 대비 38.5% 성장한 4729억원, 영업이익은 40.3% 늘어난 898억원을 달성했다. 

러시아 법인 역시 지난해 6월부터 트베리 신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며 공급량을 늘리고, 초코파이 품목 다변화와 비스킷 등 신규 카테고리 확장에 성공한 덕에 지난해 매출액은 1년 전보다 79.4% 늘어난 2098억원, 영업이익은 106.9% 급증한 34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외 중국 법인도 1조2749억원의 매출과 211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전년 대비 각각 14.9%, 26.1%씩 증가했다. 가격 경쟁력이 높은 스낵과 젤리 판매가 늘어난 가운데 적극적인 신규 거래처 발굴을 통한 시장 확대에 나선 덕분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제품력 기반의 시장 확대와 수익성 중심의 경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할 수 있었고, 이 덕분에 사상 최대 실적으로 달성할 수 있었다"며 "법인별로 영업력과 제품력을 더욱 강화해 소비자 가치 증대와 함께 건강한 성장을 지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온은 올해에도 호실적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소비자 가치 증대에 보다 매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대적 설비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베트남의 경우 호치민과 하노이 공장을 증축·증설하면서 제3 공장 신축을 추진하고, 러시아의 경우 트베리 신공장에 파이와 비스킷 라인 이설 및 젤리 라인 신설을 통한 안정적 제품 공급체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이외 국내의 경우 닥터유 제주용암수와 당백질바 등 건강지향형 제품의 성장가속화와 함께 미국 등 주요 국가의 대형유통채널 입점을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설 예정이며, 중국은 건강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 출시를 통한 영업력 강화에 매진할 방침이다. 신흥시장인 인도에서는 라자스탄 공장에 초코파이 라인 증설 외 스낵 라인 신설로 판매처를 대폭 확대하는 게 목표다. 

한편 오리온은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함에 따라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주당 배당금을 950원으로 책정, 2021년 750원 대비 200원 늘리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