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일반 레스토랑 메뉴에 대안육(代案肉)을 접목시킨 음식은 어떤 맛일까. 27일 대안육 '베러미트(Better Meat)'를 경험할 수 있는 정규매장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를 찾았다.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는 기존 이탈리안 레스토랑 '베키아에누보'에서 판매하던 파스타, 오므라이스 등 인기메뉴에 대안육을 접목시킨 매장이다.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대안육에 관심이 높은 소비자들이 몰려 저녁 내내 많은 인파로 붐볐다.

매장 내부는 빨간색과 흰색을 활용해 젊고 활기찬 분위기를 조성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탁 트인 주방 공간과 매대였다. 주방에서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는 까닭에 소비자들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조리사들의 손길에 집중했다. 주문대 상단에는 소시지 등을 달아놓는 등 감각적인 정육 델리 매장처럼 꾸며 흥미를 더했다.

진열대 안에는 '식물성 런천 캔햄'을 비롯해 샌드위치용 슬라이스 햄 '콜드컷'과 '베러 미트 민스', '미트볼' 등 다양한 종류의 '베러미트' 제품 뿐만 아니라 오트(귀리) 음료, 비건 치즈, 스프레드 등 식물성 대안식품들도 즐비했다.

이 레스토랑에는 현재 20여종의 메뉴를 판매 중이다. ▲기존 베키아에누보의 대표메뉴(VN) ▲식물성 재료만 사용한 메뉴(P) ▲육류 대신 식물성 대안육 베러미트를 사용한 메뉴(Better Meat) 등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베키아에누보의 기존 인기 메뉴를 그대로 즐길 수 있는 데다, 대안육을 사용한 신메뉴를 선보여 소비자들이 음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대안육 재료로 만든 음식을 처음 경험해 보려는 소비자들은 이 점을 참고해 기호에 맞는 메뉴를 선택하면 된다.

이날 맛 본 음식은 달걀 지단으로 덮인 오므라이스 위에 크리스피 미트볼이 올라간 '볼케이노 오므라이스', 미트볼과 시칠리안풍 카포나타 소스로 맛을 낸 '카포나타 미트볼 파스타'다. 모두 식물성 재료를 사용했지만 맛은 훌륭했다.

특히 대안육으로 만든 메뉴임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일반 육류 제품과 크게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되레 미트볼 등 갈아 만든 음식은 육류 특유의 비린내가 나지 않아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들었다. 아쉬운 점은 오므라이스에 사용된 달걀의 경우 아직까지 동물성 제품을 사용하고 있단 점이다. 신세계식품은 향후 식물성 달걀을 활용해 100% 식물성 식품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신세계푸드는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레스토랑 '요리'로 맛볼 수 있게 된 만큼 식물성 대체육의 거부감을 줄이는 등 긍정적인 경험을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 중이다. 향후 자사 외식매장에서 베러미트를 적용한 메뉴를 선보이고 식품제조, 베이커리, 외식, 급식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도 베러미트의 활용 범위를 넓힌다는 목표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식물성 재료를 요리로 즐겨 선입견과 거부감 없이 맛볼 수 있도록 기획한 것"이라며 "기존 가격과 동일하게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세계푸드는 대안육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만 봐도 미국에 대체육 전문 자회사 '베러푸즈'를 설립했다. 대체육 최대 시장인 미국의 선진 R&D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하고, 북미 지역을 시작으로 글로벌 대체육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