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포스코와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의 거래에서 발생한 매출은 678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5706억원) 대비 약 20% 증가한 수치다.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포스코인터내셔널에서 지난 2020년 4월 물적분할해 설립한 철강가공사업 전문회사다. 최대주주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STS사업부, TMC사업부, 후판가공사업부 등 3개 사업부를 포스코인터내셔널에서 분리했다. 

포스코와 매출 거래가 늘어난 것은 TMC 사업부의 약진 덕분이다. 구동모터코아 생산·판매를 전담하는 곳이 코아사업실로 전신이 TMC 사업부다. 구동모터코아는 모터 내에서 회전하며 구동력을 발생시키는 전기차 핵심부품이다.  

포스코는 구동모터코아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전기강판을 납품한다.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의 구동모터코아 판매량이 늘어날수록 전기강판을 공급하는 포스코의 매출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다.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이 지난해 3분기까지 판매한 구동모터코아는 106만대다. 지난 2021년 연간 112만대를 팔았는데, 9개월 만에 전년도 연간 수치에 맞먹는 판매 실적을 올렸다. 지난 2020년 구동모터코아 판매량은 66만대였다.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이 출범한 첫해인 지난 2020년 포스코와 매출 거래 규모는 3814억원이었다. 이듬해에는 두 배가 넘는 8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9월 포항제철소 수해로 전기강판 공급에 차질이 생기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작년 연간 매출 거래 규모는 전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증가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전기차 판매 수요 증가로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과 매출 거래 규모가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철강에 편중된 사업 구조 다변화가 필요했던 포스코그룹은 수년 전부터 친환경차 부품 시장을 눈여겨 보고 있다. 친환경 부품 사업의 한 축이 포스코케미칼이 생산하는 음극재와 양극재라면, 또 다른 한 축이 바로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이 생산하는 구동모터코아다. 

포스코인터내셔널에서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을 떼어낸 것도 구동모터코아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해서다. 실제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이 출범한 이듬해 구동모터코아 사업 지원을 위해 포스코가 광양 무방향성 전기강판 공장 투자를 확정했다.

포스코와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간 밸류체인은 순항할 전망이다. 이미 2030년까지 완성차 업체에 4억6000만달러 규모의 구동모터코아 공급 계약을 확정한 상태다. 이에 맞춰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2030년까지 구동모터코아 생산능력을 700만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포스코 역시 오는 2025년까지 광양 전기강판 생산 공장을 준공해 생산 확대에 대응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