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는 내부출신 중에서는 안감찬 BNK부산은행장과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이 최종 후보로 포함됐다. 외부기관의 추천 인사 중에서는 김윤모 노틱인베스트먼트 부회장이 유일하게 최종후보가 됐다. 부산 금융권 전·현직 인사와 자본시장 전문가의 경합이 펼쳐질 전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 임원추천위원회는 이날 오후 내부 출신인 안감찬 부산은행장,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과 외부 출신인 김윤모 노틱인베스트먼트 부회장 3인을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

당초 BNK금융의 차기 회장직 후보는 내부인사 9명과 외부기관 추천인사 9명으로 총 18명으로 구성했다. 지난달 23일에는 총 6인으로 롱리스트를 선정했다.

이날 최종후보로 선정된 안 행장과 빈 전 은행장은 모두 부산은행 출신이다. 경남출신 인사는 손교덕 전 경남은행장이 롱리스트까지 드는 데 성공했지만, 최종후보에는 선정되지 못했다.

안 행장은 현재 BNK부산은행장을 맡고 있다. 현직이라는 점에서 그룹 내부 사정에 밝고, 최근 '관치 외풍'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우려를 받고 있는 BNK그룹의 이사회가 독립성을 띄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회장 후보이기도 하다. 내부 문제를 해결하고, 최근의 혼란을 봉합할 수 있는 인사라는 평가를 받는다는 점에서 유력한 회장 후보다.

안 행장은 1963년생으로 부산대를 졸업한 뒤 부산은행에 입행해 북부영업본부장, 경영기획본부장, 마케팅본부장, 여신운영그룹장 등을 거쳤다. 지난 2021년부터 부산은행장을 맡아왔다. 그는 특히 2017년 성세환 전 BNK금융 회장 구속 사태로 회장과 행장이 모두 부재한 위기 상황에서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조직 안정에 기여했다.

빈대인 전 은행장 역시 부산은행에서 33년간 근속한 'BNK금융맨'이다. 그는 1960년생으로, 경성대를 졸업한 후 부산은행에서 계속 근무했다. 지난 2017년 행장을 맡아 3년 반동안 근무했다. 빈 전 행장은 경영혁신부장, 인사부장, 경남영업본부장 등 요직을 거쳤고, 안 행장과 마찬가지로 지난 2017년 그룹이 혼란한 시기에 행장을 맡으면서 위기에 대응했다.

유일하게 외부기관의 추천 인사로 최종후보에 오른 김윤모 부회장 역시 부산 출신으로 부산 대동고를 졸업했다. 그는 고려대를 졸업한 뒤 조흥·한미·하나은행을 거치면서 기업금융(IB)분야를 맡았고, 하나증권에서 투자은행본부장, 자본시장본부장, 리딩투자증권과 리딩재팬 IB부문 대표직을 거쳤다. 이어 솔로몬투자증권 사장, KTB프라이빗에쿼티 부회장, AJ캐피탈파트너스 대표 등을 맡은 이력이 있다.

당초 관료출신 인사가 후보로 정해질 것이라는 예상이 강했지만, '모피아'로 꼽히는 정부부처 출신 인사는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윤모 부회장은 은행과 민간 금융사에서 업력을 쌓으면서 은행, 증권, 사모투자펀드(PEF)를 두루 거친 '자본시장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모두 '부산 출신'으로 꾸려진 이번 회장 후보군은 심층 면접을 거처 최종 1명을 선정한다. 임추위는 오는 19일 최종 후보 1명을 추천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는 3월 이사회와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3년 임기의 제4대 BNK금융 회장에 취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