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HLB가 유상증자를 통해 HLB테라퓨틱스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HLB테라퓨틱스는 HLB를 대상으로 13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고 4일 공시했다. HLB는 이번 지분확보로 115만주의 신주를 취득해 총 지분율 5%로 기존 최대주주인 HLB글로벌(4.7%)을 제치고 최대주주가 됐다.

HLB가 HLB테라퓨틱스의 지분율을 확대한 것은 HLB테라퓨틱스의 신약개발에 대한 높은 기대감이 반영된 까닭이다. HLB테라퓨틱스는 안구건조증 치료제 3상과 신경영양성 각막염(NK) 치료제 3상, 교모세포종(GBM) 치료제 2상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중 NK는 안과 분야 희귀질환으로 각막 감각의 감소나 소실을 발생시키는 퇴행성 각막 질환이다. HLB테라퓨틱스는 안구치료 신약물질인 'RGN-259'의 미국과 유럽 임상 3상을 동시에 진행(SEER-2, SEER-3)하고 있다.

HLB는 지배력 강화에 따른 양사간 신약개발 분야 시너지까지 기대하는 눈치다. 현재 양사 모두 미국 자회사를 통해 환자의 미충족 수요가 높은 분야에서 신약을 개발하고 있어서다. 특히 각 사의 자회사인 '이뮤노믹'과 '오블라토'는 모두 GBM 항암신약을 개발하고 있어, 향후 기술교류와 공동임상 등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HLB테라퓨틱스가 최근 국가 지정 백신유통사업자로 선정되는 등 사업전반에서 안정적 성과를 도출하고 있고, 작년 말 기준 흑자전환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 중이다.

HLB 관계자는 "개발단계를 넘어 막바지 임상단계에 접어든 신약 개발을 효율적으로 지원함과 동시에, 향후 성과를 HLB의 가치에 반영시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