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 전자계열 3개사(LG전자‧디스플레이‧이노텍)가 전장 사업의 핵심주자로 시장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가장 몸집이 큰 LG전자에서 삼각편대(인포테인먼트‧파워트레인‧차량용 램프)를 이끌고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이 각각 차량용 디스플레이, 카메라·통신 모듈 부문을 도맡아 전장 포트폴리오를 빈틈없이 채워주는 방식이다.

◆LG디스플레이 신성장동력 '차량용 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TV용 액정표시장치(LCD)를 대체할 새로운 먹거리로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LG그룹 차원에서 전기자동차, 자율주행 자동차 등 미래 모빌리티를 바라보고 있는 만큼 LG디스플레이도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으로 전환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LG디스플레이 전장부문 수주 잔고는 전년대비 40% 늘어났다. 수주 확대를 뒷받침한 건 기술력이다. LG디스플레이는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를 세계 최초로 개발 및 상용화했다. P-OLED는 뛰어난 화질을 유지하면서도 잘 휘어지고 전력 소비가 적어 차량용 디스플레이로 활용하기 적합하다. 또한 탄성이 좋고 초대형으로 제작이 가능하다. 인포테인먼트(IVI) 기술과 결합돼 미래 모빌리티에 없어서는 안될 소재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P-OLED를 기반으로 차량용 OLED 시장에서 점유율 91%, 글로벌 1위에 올라섰다.

올해 세계 최대 정보통신(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도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가 이어졌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부스를 별도 마련해 자체 개발한 신소재를 활용한 무안경 3D 계기판과 시야각 제어 기술 등 자율주행차 콘셉트 신기술을 공개했다. 

이와함께 초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 투명 OLED, 슬라이더블 OLED 등을 오는 2026년까지 상용화해 시장 주도권을  확고히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LG이노텍, 애플에 편중 매출 VS사업으로 '다변화'

지난해 3분기 기준 LG이노텍의 전체 매출에서 애플향이 차지하는 비중은 70%를 넘어선다.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애플에 편중된 매출 구조를 해소해야 한다. 이러한 과제를 풀기 위해서는 VS사업 확대는 필수적이다.

LG이노텍은 자동차용 모터센서와 카메라·통신·전기차(EV) 파워 모듈 등을 생산하고 있다. 전장 부문은 일반 전자부품보다 수명이 길고 높은 신뢰도를 요구하는 만큼 초기 진입장벽이 높다. LG이노텍 전장부품 사업부도 시장 확보를 위해 저가 공세를 펼쳤다. 여기에 해외 공장 고정비 부담 등으로 오랜 기간 적자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 수주량이 증가하면서 사상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장부품 사업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249억원으로 2021년 한 해 매출(1조623억원)에 육박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균형 현상이 극심했던 만큼 지난해 1~3분기 누적 74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3분기만 보면 2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LG이노텍은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CES 2023에서 첫 오픈 부스를 마련하고 자율주행차에 적용하기 좋은 전장부품, 신기술 등을 선보였다. 카메라와 레이저 모듈을 융합한 대표적인 신기술 '센서 퓨전(Sensor Fusion) 솔루션'은 악천후 속에서도 사물을 정확하게 탐지할 수 있도록 해 자율주행에 뒷받침 돼야 하는 안전 주행을 가능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