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롯데그룹의 바이오 사업 진출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미국 바이오의약품 공장 인수 작업을 모두 마무리한 까닭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롯데지주, 일본 롯데홀딩스를 대상으로 실시한 2106억원 규모 유상증자 자금 납입이 지난해 12월 22일 완료됐다. 구체적으로 롯데지주가 1685억원, 일본 롯데홀딩스 421억원을 출자했다. 이에 따라 롯데지주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지분 80%를 확보하며 대주주에 올라섰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인수자금 및 운영자금 목적으로 진행된 해당 유상증자는 당초 2405억원 규모로 추진됐다. 하지만 12월 말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이 1300원 밑으로 내려가면서 최종 금액은 소폭 줄어들었다.

자금이 확보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29일 미국 법인인 롯데바이오로직스USA에 1568억4092만원을 납입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USA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자금을 더해 미국 공장 인수 대금을 지급, 모든 인수 절차가 마무리 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5월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시러큐스)을 1억6000만달러(약 2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공장은 62개국 이상의 GMP(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승인 경험이 있으며, 스케일업, 공정개발, 바이오 의약품 원액 생산, 분석 시험 등 생산 및 품질 전과정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이번 미국 공장 인수 작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다. 해당 인수 계약에 공장은 물론 인력, 운영권과 2억2000만달러(약 2800억원)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 계약까지 모두 포함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미국 바이오의약품 공장 인수에 필요한 대금 지급 절차를 모두 마무리 한 것으로 안다"며 "일부 합의 과정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두 달가량 늦어졌지만 별다른 잡음 없이 잘 마무리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경우 단순 공장만 인수한 것이 아니라 당분간 BMS와 위탁생산 관련 파트너십을 이어간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여기에 추가 수주계약만 잘 따낸다면 연내 두자릿수 영업이익률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