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LG화학의 생명과학사업부문이 연매출 1조원 달성에 고삐를 죈다. '빅딜' 성사이후 사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발돋움하는 한편, LG에너지솔루션 등에 쏠린 매출구조의 다변화를 도모하겠단 전략이다.

2일 LG화학 관계자는 "자사는 지난해 미국 혁신 항암제 기업인 '아베오 파마슈티컬스(아베오)'를 인수키로 한데 이어 이르면 이달 중에 딜 클로징할 예정"이라며 "아베오의 기존 매출액까지 더해지면 올해 1조원 수준까지 매출 신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앞서 LG화학은 지난해 10월 미국 FDA(식품의약국) 승인 신장암 치료제를 보유한 '아베오 파마슈티컬스(아베오)' 지분100%를 약 8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아베오는 2021년 신장암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 '포티브다(FOTIVDA)'의 FDA 허가 획득 후 매분기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만 전년대비 3배가량 증가한 15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오는 2027년에는 5000억원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업계는 LG화학 생명공학사업부문의 올해 연매출도 1조원을 가뿐히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LG화학 생명공학사업부문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만 6192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단순 계산으로 지난 한 해 매출액 9000억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욱이 현재 진행 중인 '포티브다'와 면역항암제의 병용임상마저 성공한다면 치료제의 적용범위가 확장된데 따른 추가적인 매출 성장까지 기대된다는 입장이다.

기존 생명공학사업부문의 자체적인 경쟁력 강화도 이뤄지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12월 자체 개발 통풍신약 '티굴릭소스타트'의 중국지역 개발 및 상업화 독점 권리를 중국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에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 규모만 약 1200억원이다. 연 매출에 따른 로열티도 매해 별도로 받는다. LG화학은 중국 파트너사 확보로 중국시장 상용화 가능성을 한층 확대하고, 미국, 유럽 지역 등 임상에 더욱 집중할 방침이다.

LG화학 입장에선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게 될 전망이다.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과 석유화학 사업부문외 생명공학사업이라는 또다른 성장동력 확보 기반을 다지게 됐단 까닭에서다. LG화학은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38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중 LG에너지솔루션과 석유화학사업부문에서만 약 34조원의 매출이 발생해 전체의 89.5%를 차지할 정도로 매출 편중이 심했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의 생명공학사업부문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 비중이 1.6%에 그쳤지만 점진적인 성장세로 올해는 5%까지 입지를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도 이같은 기대감에 편승했다. 신학철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생명과학은 통풍 신약 3상을 개시하고 신약 파이프라인을 지속 확대해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며 "또한 글로벌 상업화 경쟁력 강화를 위한 아베오 인수로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으며 항암 중심 글로벌 혁신 신약 업체로 도약하고자 하는 당사의 비전과 의지를 전 세계에 알렸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앞선 LG화학 관계자는 "딜 클로징이 예상보다 늦어진다면 (연매출 1조원 달성 등)예상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그간 공연히 밝혀온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 생명공학 사업 경쟁력 제고를 지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