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모태펀드 운용기관인 한국벤처투자가 2023년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유웅환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단행하는 인적 쇄신인 만큼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핵심 키워드로는 ▲민간·해외 투자 확대 ▲선진 벤처금융기법 도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등이 거론된다.

한국벤처투자는 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조직개편안을 공개했다. 큰 틀은 기존 '6본부, 2실, 13팀, 4사무소, 1센터'로 구성했던 조직체계를 올해부터 '6본부, 1실, 16팀, 5사무소, 1연구소, 1TFT'로 전환하는 것이다.

가장 큰 변화는 조직 신설이다. '민간모펀드 TFT'와 '유럽사무소'를 신설했다. 민간 모험자본 유치와 해외 자본 유입을 동시에 강화하겠단 의지가 엿보인다. 민간모펀드 TFT는 향후 국내 민간 모험자본 유치를 전담한다. 초대 팀장은 박일권 전 펀드운용2팀 팀장이 맡는다.

유럽사무소를 하위 조직에 추가한 글로벌성장본부는 '글로벌투자팀'을 '글로벌투자 1·2팀'으로 확대했다. 기존 1개 팀이 진행하던 업무를 2개 팀이 분담한다.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과 글로벌펀드 운용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투자2팀 팀장은 빈용욱 전 기획조정팀 과장이 맡는다.

글로벌성장본부에 소속됐던 성장지원팀은 소멸했다. 그동안 기업설명회(IR)와 성장지원 업무 등을 도맡아온 조직이다. 해당 업무는 펀드운용1본부와 펀드운용2분부가 나눠서 처리할 예정이다.

준법서비스본부는 조직을 확장하고 역할을 명확히 했다. 기존 '준법서비스팀'이 담당하던 펀드 리스크관리 업무를 '리스크관리팀'으로 이관하고, 신설된 '준법관리팀'은 선진 벤처금융기법 도입에 주력한다. 아울러 시장관리감독, 준법지원, 펀드 운용사 평가·검사를 비롯한 관리감독 기능도 도맡는다. 준법관리팀 팀장으로는 박은경 전 기획조정팀 팀장이 보임한다.

기존 기획조정팀은 'ESG경영팀'과 '대외협력팀'으로 분리되며 기능을 확대했다. 벤처투자 업계의 ESG 경영 실천 분위기를 확산하고, 대국민 정부 정책성과를 홍보하기 위해서다. ESG 전문가인 유웅환 대표의 의중이 상당 부분 반영된 개편이라는 평가다. ESG경영팀 팀장은 정성문 전 인사팀 팀장, 대외협력팀 팀장은 김지영 전 기획조정팀 과장이 맡는다.

사업목적 변화 등을 고려해 부서 소속이나 명칭을 손본 곳도 있다. 경영지원실은 경영지원본부에서 독립했고, 지역사무소는 글로벌성장본부에서 혁신투자본부 산하로 이동했다. 감사실은 '감사팀'으로, 벤처금융센터는 '벤처금융연구소'로, IT서비스팀은 '디지털혁신팀'으로 명칭을 바꿨다. 디지털혁신팀 개편의 경우 단순한 정보기술(IT)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벤처투자 업계 디지털화를 주도해야 한다는 유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