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최근 '현대LNG해운' 매각자문사인 씨티글로벌증권을 통해 복수의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수요조사(태핑)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올 상반기 내 딜을 마무리 하는 것이 목표다. IMM PE는 지난 2021년에도 씨티증권을 통해 현대LNG해운 매각을 추진했지만, 원하는 가격을 제시한 곳이 없어 매각을 철회한 바 있다. 

당시 시장 예상가격은 1조5000억~2조원이 거론됐다. 이번에도 비슷한 금액대에 매각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IMM PE가 투자한 금액 대비 약 3~4배 높은 금액이다. IMM PE는 2014년 현대LNG해운을 1조300억원에 인수했다. 계약서상 부채(5000억원) 등을 떠안는 조건이 포함돼 있어 실제로는 약 5000억원이 투입됐다. 

IMM PE가 2년 만에 다시 매각을 시도하는 이유는 '로즈골드2호'의 만기가 지났기 때문이다. 2012년 블라인드펀드로 조성된 이 펀드의 만기는 10년이다. 지난 2021년 만기가 도래했으나, 포트폴리오 중 교보생명 및 현대LNG해운을 투자회수(엑시트) 하지 못해 청산이 미뤄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시간가치가 내재된 펀드 내부수익률(IRR)이 청산지연에 따라 하락한다는 점을 들어, IMM PE가 보다 적극적으로 현대LNG해운 매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액화천연가스(LNG) 업계 분위기가 되살아 나고 있다는 점은 딜 성사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러시아가 유럽에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며 LNG 수요가 늘자 해상운임 가격이 크게 올랐다. 실제 2022년 일일 최고 LNG 현물 운임 가격은 45만달러에 달했다. 이는 연초 대비 약 6배 상승한 금액이다.

이같은 시장호조의 영향으로 현대LNG해운의 수익성도 대폭 개선되고 있다. 회사는 2014년 IMM PE로 인수된 이후 7년간 꾸준히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지난해부터 실적이 상승하며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작년 예상 매출은 약 4000억원이다. 전년(1970억원) 대비 약 2배 상승한 수치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LNG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하며 현대LNG해운 실적도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LNG를 수소 등 신사업과 연계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다수의 원매자들이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LNG해운이 매각될 경우, 로즈골드2호펀드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교보생명만 남게 된다. 현재 IMM PE를 비롯한 재무적투자자(FI)들은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여부를 놓고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법적분쟁을 진행 중이다. 5조원으로 평가받던 기업가치는 2조원으로 절반 이상 떨어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