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그린파워는 이날 SK에너지, LS일렉트릭, 삼천리자산운용 등과 도심형 연료전지융복합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들은 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해 내년 상반기부터 수도권 인근 SK주유소를 대상으로 '에너지 슈퍼스테이션' 전환을 추진할 예정이다.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이란 전기를 자급자족하고, 전기차 충전까지 가능한 공간이다. 대한그린파워 등이 설립할 SPC는 1메가와트(MW)급 이하 연료전지와 태양광(PV), 전기차 급속충전기, 열공급 설비 등을 갖춘 '도심 속 분산형 전원'을 구축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호텔, 병원, 공동주택 등으로 사업모델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전국에 순차적으로 도심 속 분산형 전원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전력자립률 제고 및 전기차 충전기 확산에 따른 전력 계통 부담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 주요 주주로 참여하는 대한그린파워는 사업에 적용할 전기차 급속 충전설비 구축 및 운영부문을 담당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연구개발 인력 확충과 함께 전기차 충전인프라 사업부터 수소산업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CBI는 지난 9월 대한그린파워 경영에 참여했다. 신재생 에너지 관련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하려는 목적에서다. 지난 27일에는 13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도 참여하며 전략적투자자(SI)로서 전폭적인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CBI는 "주유소 간 출혈경쟁이 심화되고 전기차 판매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으로의 전환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대한그린파워는 이번 프로젝트에 100억~200억원 규모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만큼 신재생사업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SK에너지와 협업하는 만큼 이른 시일 내 도심형 연료전지융복합 사업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그린수소산업 진입을 목표로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ESS 부문 역량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