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삼일PwC가 2022년 국내 인수·합병(M&A)시장에서 회계자문 분야 실적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삼일PwC는 회계자문 분야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왔는데 올해에도 어김없이 왕좌를 지켰다.

2일 '2022년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삼일PwC는 올해 잔금납입이 완료된 거래를 기준으로 M&A시장에서 25조9000억원의 회계자문 실적을 쌓아 1위에 올랐다.

삼일PwC는 2022년에 약 150건의 인수합병 거래에서 자문사로 활약하며 회계자문 강자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5건의 조 단위 대형 거래에 참여했는데 이를 통해 쌓은 자문실적만 8조22000억원에 이른다.

삼일PwC가 자문을 맡은 인수합병 거래 가운데 가장 큰 건은 2조1000억원 규모의 대우건설 매각이었다. 인수측인 중흥토건 및 중흥건설에 회계자문을 제공해 2조원을 웃도는 초대형 딜을 소화했다. 삼일PwC는 이 외에도 미국 화학회사 크레이튼(1조9000억원), SKC필름사업(1조6000억원), 한샘(1조5000억원), 전자전기 폐기물업체 테스(1조2000억원) 등 대규모 인수합병 거래에 회계자문사로 이름을 올렸다.

삼일PwC의 뒤를 이은 2위 자리는 약 19조원의 자문실적을 쌓은 삼정KPMG에게 돌아갔다. 삼정KPMG는 2022년 3분기에만 5조원대 회계자문실적을 쌓아 깜짝 성과를 낸 바 있다. 3분기만 놓고 보면 자문실적이 3조원대에 그친 삼일PwC를 따돌리고 1위에 올랐지만 연간 기준 1위를 차지하지는 못했다.

지난해 삼정KPMG는 100여건의 인수합병 거래에 회계자문사로 참여했는데 그 가운데 조 단위 대형거래는 두산공작기계(2조1000억원)와 판교알파리움(1조원) 등 단 2건에 그쳤다. 삼정KPMG의 대형거래 자문실적은 3조1000억원으로 삼일PwC에 큰 폭으로 뒤쳐졌다.

3위는 딜로이트안진, 4위는 EY한영으로 각각 17조8000억원, 9조3000억원의 자문실적을 기록했다.

1조원 이상의 대규모 인수합병 거래만 놓고 보면 3위인 딜로이트안진이 5조4000억원으로 2위 삼정KPMG를 앞섰다. 딜로이트안진은 휴젤(1조7000억원), 한샘(1조5000억원), 이마트 성수점(1조2000억원),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산업가스자산(1조원) 등 조 단위 인수합병 거래에서 회계자문사로 활약했다.

EY한영은 대우건설 거래에서 매각측인 KDB인베스트먼트의 회계자문사로 참여했다. EY한영의 지난해 대규모 딜 자문실적은 단 1건에 그쳤지만 2조1000억원짜리 딜을 소화하며 빅4 회계법인 자존심을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