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2022년 부동산 거래 중 가장 큰 매각가를 기록한 매물은 1조2200억원의 이마트 성수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1조원이 넘는 메가딜은 모두 연초에 집중됐으며, 부동산 거래는 하반기에 접어들수록 건수와 매각대금 규모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금리 인상 등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하자 매수자들이 잔금납입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풀이된다.

2일 2022년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1조원이 넘는 메가딜은 총 4건을 기록했다. 이 중 3건을 1분기에 거래했으며, 1건만 2분기에 거래를 마쳤다. 하반기에는 1조원이 넘는 거래가 등장하지 않았다.

가장 큰 거래액을 기록한 매물은 올해 1월 거래를 마친 1조2200억원의 이마트 성수점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11월 본사인 성수점을 매각하는 계약을 미래에셋컨소시엄과 체결하며 일찌감치 거래를 마쳤다. 이어 서울 중구에 위치한 밀레니엄힐튼호텔이 1조1000억원, 분당 판교의 알파리움타워가 1조200억원의 매각가를 각각 기록했다. 모두 1분기 거래다.

국내 부동산 매물은 아니지만 2분기 미국 루이지애나주 월마트 매장 6곳의 매각가도 1조원을 기록했다.

1조원보다 거래금액은 적지만 5000억원을 넘어서는 대형딜은 총 6건이 있었다. 규모별로 나열하면 ▲홈플러스 4개 점포(9400억원) ▲대치타워‧에스원빌딩(6776억원) ▲벨기에 에그몬트 빌딩(6500억원) ▲신한투자증권 사옥(6395억원) ▲종로타워(6215억원) ▲분당 SK U 타워(5072억원) 등이다. 이 거래는 2~4분기에 걸쳐서 진행한 건이 대부분이었다.

대형 딜의 부동산 종류를 살펴보면 리테일 매물로 분류하는 대형마트 혹은 강남‧여의도‧종로 등 핵심지구의 오피스 빌딩이 대다수였다. 판교 지역에서 10년 전매제한이 풀리자 대형딜이 나오기 시작한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대형마트의 경우 세일앤리스백 형식으로 본사의 자산 유동화를 위한 조치가 많았다. 금융사의 사옥 매각도 투자금 확보가 목적이었다.

부동산 경기가 나빠지자 잔금미납으로 거래가 파기되거나, 지지부진해진 경우도 많았다. 갑작스런 금리 인상과 고환율 여파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져서다.

예정대로 진행했을 경우 올해 부동산거래 중 최대 규모였던 여의도 IFC(국제금융센터) 매각도 3분기에 결렬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브룩필드자산운용이 합의한 거래금액은 4조1000억원이다. 이들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보증금 납입 절차까지 마쳤지만 결국 자금조달에 실패해 협상을 종료했다. 현재는 2000억원의 보증금 반환 여부를 두고 양사가 소송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 중동점을 인수하기로 한 디벨로퍼 RBDK도 답보상태다. RBDK와 이마트는 2분기에 협상을 시작해 3분기에 매각 대금을 지급할 예정이었다. RBDK는 전체 매매대금 3811억원 중 10%에 해당하는 계약금인 381억원만 지급하고 잔금 지급을 멈춘 상태다. RBDK는 이마트 측에 올해까지 잔금 납부를 미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