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스틱은 이날 오후 결성총회를 열고 이노베이션펀드 약정총액을 2570억원으로 증액했다. 기존 결성금액(2322억원) 대비 248억원 늘어난 규모다. 서울산업진흥원 등 유한책임조합원(LP) 3곳으로부터 240억원을 조달했고, 스틱이 운용사출자금(GP커밋)으로 8억원을 추가 납입했다.

이노베이션펀드는 스틱이 국민연금과 모태펀드 자금을 주축으로 결성한 벤처펀드다. 국민연금이 800억원, 모태펀드가 500억원을 출자한 앵커LP(주요 출자자)다. 여기에 모회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가 100억원을 대는 등 다수의 민간 LP가 참여했다. 스틱은 GP커밋으로 70억원을 부담했다.

펀드 1차 클로징은 지난 3월말 2122억원 규모로 이뤄졌다. 결성 일주일 뒤 200억원을 추가 매칭(matching)해 약정총액을 2322억원으로 불렸고, 이달 2570억원으로 덩치를 더 키웠다. 두 차례 멀티클로징을 통해 2500억원 이상 규모 펀드를 결성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했다.

이노베이션펀드는 스틱이 2018년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분사한 이후 최대 규모로 결성한 벤처펀드다. 원펀드(One-fund) 성격을 띠는 만큼 하우스 핵심인력들이 운용에 대거 참여한다. 정보라·이현석 상무가 공동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고, 핵심 운용인력에 정근호 대표, 박민식 부대표, 신승수 전무, 탁현철 상무 등이 이름을 올렸다.

스틱은 이노베이션펀드로 플랫폼, 바이오·헬스케어,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성장이 기대되는 초중기 스타트업의 스케일업(규모 확대)을 적극 돕겠단 구상이다. 피투자기업 한곳당 평균 50억원 안팎의 투자금을 집행할 예정이다.

펀드 결성 후 투자 활동은 왕성하다. 현재까지 ▲원진바이오(다중 표적 치료제 개발·40억원) ▲진코어(초소형 유전자가위기술 개발·50억원) ▲컨텍(인공위성관제·70억원) ▲기가비스(반도체 장비업체·100억원) 등에 투자했다.

한편 스틱은 지난 15일 ICT 분야 초기기업에 투자하는 '2022 KIF-스틱 뉴 프런티어 펀드(약정총액 135억원)'도 결성했다. 이로써 초기 스타트업에 주목적 투자하는 펀드와 스케일업 단계에 주목적 투자하는 펀드를 동시 운용하게 됐다. 두 펀드의 약정총액을 포함한 스틱의 벤처펀드 운용자산(AUM) 규모는 6800억원으로, 7000억원 달성을 눈앞에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