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경석 기자] 마테크(Martech·마케팅과 테크놀로지의 합성어) 솔루션 기업 오브젠이 내달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오브젠은 200억원 미만의 작은 공모 규모와 구주 매출이 없는 점, 기술특례 상장인 점을 내세워 기업공개(IPO) 성공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14일 오브젠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번 공모를 통해 135억~186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조달된 금액 중 57억원은 솔루션 개발에 사용하고, 나머지 78억원은 연구개발비(R&D), 데이터구매, SaaS(서비스형소프트웨어) 운영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2000년 설립된 오브젠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마테크 솔루션을 전문 개발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마테크는 마케팅과 테크놀로지의 합성어로 마케팅에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접목해 초개인화 마케팅을 구현하는 솔루션을 말한다. 고객의 행동정보를 기반으로 한 실시간 마케팅 솔루션(오브젠디지털마케팅), 실시간 빅데이터 수집∙처리 솔루션(오브젠빅데이터), 초개인화 마케팅을 위한 AI 분석 솔루션(오브젠스마트AI) 등이 대표적인 마테크 솔루션이다.

오브젠은 은행, 카드, 보험 분야부터 증권, 유통, 통신에 이르기까지 B2B 중심으로 유수의 대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회사는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독점적 지위를 기반으로 중견·중소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중이다.

오브젠은 기술특례제도를 통해 코스닥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192억2700만원, 영업이익 5300만원, 순이익 63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2.40% 증가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브젠의 매출이 올해 261억원, 내년 359억원을 기록한 뒤 2024년 468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당기순이익은 올해 2억원, 내년 50억원, 2024년 99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브젠은 코스닥 상장 특례 기술 평가 결과에서 기술보증기금과 한국평가데이터로부터 모두 A등급을 받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지난달 기술특례로 코스닥 상장 예비 심사 승인을 받았다. 오브젠 관계자는 "기술력과 향후 실적 성장에 대한 검증을 받은 만큼 공모 및 수요예측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모 규모가 최대 186억원으로 규모가 크지 않아 시가총액이 크거나 공모 물량이 큰 업체들에 비해 시장에서 느끼는 부담감이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구주 매출이 없는 100% 신주 모집으로 진행되는 점, 상장 직후 유통되는 물량 또한 전체의 23.6% 정도로 적다"고 설명했다.

오브젠은 최대주주는 전배문 최고기술경영자(CTO)로 160만3740주(52.06%)를 보유 중이고, 이형인 대표의 보유주식은 24만4880주(7.95%)다. 2대주주는 전략적투자자(SI)로 합류한 네이버클라우드로 26만9860주(8.76%)를 보유 중이다.

오브젠의 주당 공모 희망가는 1만8000~2만4000원으로 책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공모가 밴드 설정 시 할인율을 22.19%~41.64% 수준으로 반영해 보수적으로 밴드를 잡아둔 상태"라며 "최대주주와 경영진의 지분율은 증권신고서 제출일 기준 60%가 넘고 공모 후에도 50% 수준으로 유지된다"고 전했다.

총 공모예정 금액은 약 140억~186억원 규모다. 내달 10~11일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16~17일 청약을 거쳐 내달 말 코스닥에 상장한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