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한라산을 비롯해 화려한 자연경관과 먹거리를 앞세운 국내 대표 관광지인 제주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제주공항에서 차로 10분 남짓 거리에 자리잡은 쌍둥이 빌딩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가 '도심관광'이란 패러다임을 제시하면서다.

'신제주'로 불리는 제주시 노형동에는 한눈에 담기도 힘든 규모인 169m 높이의 고층 건물이 우뚝 서 있다. 지역 내 최고층 건물로, 웅장함을 자랑하는 제주드림타워가 주인공이다. 5성급 럭셔리 호텔은 물론 카지노와 쇼핑몰, 특색있는 식음공간에 각종 편의시설까지 총 망라된 공간으로, 롯데관광개발에서 약 2조원을 쏟아부은 산실이다. 

코로나19 여파 등 초반 갑갑했던 시기를 지나 엔데믹 시대에 접어든 현재 제주드림타워는 어떠한 모습일까.

2020년 12월 개장 이후 2주년을 맞이한 제주드림타워는 입구부터 흡사 해외 유명 리조트를 방불케 했다. 우선 드넓은 주차공간이 눈에 띄었다. 대형버스 30대 가량이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등 그간 우려했던 주변 교통난을 해소한 모습이다.

로비에 들어서자 높은 층고와 더불어 한국의 전통적인 인테리어가 방문객을 맞이했다. 하얏트그룹의 최상위급 브랜드 '그랜드 하얏트 호텔 제주'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의식한 듯 트리 양식과 곳곳에 배치한 국내 화가들의 다양한 작품이 미적 감각을 뽐냈다. 호텔 관계자는 "제주도 지역상생차원에서 학생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도 따로 구성해놨다"고 귀띔했다.

무심코 주위를 둘러보니 북적대는 관광객들 사이 최근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의 초청을 받아 방문했다던 대만 팸투어단 관광객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그랜드 하얏트 호텔 제주의 객실 상태가 궁금해졌다. 그랜드하얏트호텔 제주는 지난해 11월 타워2 개장으로 운영 객실을 기존 750객실에서 1600객실로 늘렸다. 이들 모두 올스위트 콘셉트의 객실로 이뤄졌다. 이중 일반객실이 1467개며, 스위트객실 127(그랜드스위트45+코너스위트 82)개, 독특한 콘셉트인 디플로매틱 스위트객실 5개, 프레지덴셜 스위트객실 1개다. 

하나의 단독 고급 리조트를 옮겨다 놓은 듯한 프레지덴셜 스위트객실은 물론 여타 다른 호텔의 '디럭스'급의 크기를 자랑하는 일반객실까지 공통적으로 '통창'을 앞세워 환상적인 개방감을 자랑했다. 마사지사를 호출해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프라이빗한 룸도 구축해 놨다.

객실 컨디션이 이 정도니 다른 부대시설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드림타워에서 꼭 가봐야하는 명소로 알려진 38층 '라운지38'부터 둘러봤다. 통창으로 이뤄진 외벽은 제주 시내 전경은 물론 제주공항을 오가는 여객기와 바닷가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장관을 연출했다. 여기에 번화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감성포차 '포차'를 비롯해 '스테이크하우스' 등 식음 공간까지 어우러지면서 감탄을 금치 못하게 했다. 

서울 여의도의 '63빌딩'과 잠실 '롯데월드타워' 등 고층빌딩에서 바라본 전경이 아찔함과 웅장함이었다면, 이곳 제주드림타워에서 바라보는 전경은 조화로움과 황홀함이었다. 단순 낮에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아니다. 흥미롭게도 땅거미가 진 이후 밤이 되면 대낮과는 또 다른 느낌 있는 야경과 한층 분위기 있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제주드림타워 곳곳에 위치한 소위 '식음업장 체험'도 즐길거리였다. 14개의 레스토랑과 바(bar)를 완비한 데 이어, 35년 경력의 올리버 웨버 총주방장을 비롯해 6인의 글로벌 스타셰프 군단까지 구축해 놨다. 멋진 전경과 함께 한식과 중식, 일식은 물론 양식 등 다채로운 월드클래스급 '미식체험'이 가능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됨에 따라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호텔 식음업장의 수요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발맞춰 식음업장 메뉴 및 서비스 고급화 뿐 아니라 이전까지 경험한 적 없는 다채로운 프리미엄 미식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시설은 어떨까. 8층과 6층에는 실내·실외수영장(풀테크)과 스파, 피트니스 센터가 위치했으며 한국식 찜질방과 키즈아케이트(오락실)까지 준비해 놨다. 특히 두곳의 수영장은 직접 오갈수 있는 엘리베이터까지 따로 완비했고 풀파티 시설까지 구축한 모습이었다.

3층과 4층에는 쇼핑공간으로 K패션 전문 쇼핑몰인 '한(HAN)컬렉션', 편의점 세븐일레븐까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유럽풍의 인테리어로, 200명의 톱 국내 디자이너들의 컬렉션들을 앞세운 14개의 편집숍이 배치됐다. 가격대도 5성급 호텔내부공간이란 점을 감안하면 가성비를 강조한 모습이었다. 이곳에는 흥미롭게도 내부 흡연시설까지 마련했다. 담배 냄새에 대한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최신식 환기시설로 흡연자 에티켓을 배려했다.

3층에서 1개층을 더 내려가자 제주드림타워의 핵심 시설인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위용을 드러냈다. 5367㎡ 규모로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와 제주 랜딩카지노에 이어 3번째로 큰 규모의 카지노다. 드림타워 카지노는 'Duo Fu Duo Cai' 등 아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최신 잭팟 시리즈를 운영하는 슬롯머신 190대를 비롯해 게임테이블 141대, 전자테이블게임 71대와 ETG 마스터 테이블 7대 등 국제적 수준의 게임시설 총 409대를 갖추고 있다.

카지노측의 배려로 내부에 들어서자 화려한 금빛 인테리어 속 게임기기들이 반겼다. 직접 게임을 할 순 없었지만 세계 최대 규모인 전자테이블 스크린과 함께 슬롯머신, VIP들을 위한 프라이빗룸들이 눈을 사로잡았다. 곳곳에서 상기된 표정으로 게임에 참가한 외국인 관광객들은 덤이었다.

카지노 관계자는 "드림타워에 가장 큰 수익원중 하나로 인기가 굉장히 많다"며 "하늘길이 열리지 않았는데도 지난달까지 이용객만 1만명을 돌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주드림타워 카지노의 로렌스 티오 최고운영책임자(COO) 역시 "마카오와 호주 등이 정킷 비즈니스를 법으로 금지하면서 동남아시아의 톱클래스 정킷(카지노에이전시) 에이전트들이 앞다퉈 한국으로 진출하고 있다"면서 "특히 무사증(무비자) 제도와 함께 최근 한류 관광지로 주목받는 제주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역대급 시설들을 자랑하고 있는 제주드림타워에 대한 롯데관광개발의 사기는 그 어느 때보다 하늘을 찌르고 있다. 싱가포르, 일본은 물론 대만 등 동남아에서 제주로 오는 직항이 시작됐고 가장 많은 관광객이 올 것으로 전망되는 중국발 하늘길도 내년 1분기부터 본격화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서다. 

실제 지난 11월 한 달간 외국인 투숙객만 1만665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890명) 대비 4배 이상 급증했으며 지난달 18일부터 24일까지 22명에 불과하던 대만 관광객의 투숙객은 대만~제주 직항(주 2회)이 시작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7일간 203명을 기록, 9배 이상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일본 관광객의 경우도 하늘길이 열리기 전인 지난 10월11일부터 31일까지 31명에 그쳤던 투숙객이 오사카~제주 노선(주 7회)이 재개된 지난달 11일부터 30일에는 1043명으로 수직 상승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아시아 전역의 고객 유치를 통한 시장 다변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며 "국내 최초의 도심형 복합리조트로써 자연관광 중심의 제주에 새로운 지평을 연 만큼 뛰어난 입지조건을 바탕으로 사방팔방 도심관광부터 자연관광까지 함께 누릴 수 있는 최적의 장점을 제대로 살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