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재민 기자] 더네이쳐홀딩스가 내년부터 본격적인 해외 사업 확장에 돌입한다. 합작법인(JV) 설립, 홀세일(도매), 직진출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해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에 진출할 계획이다. 시장은 더네이쳐홀딩스가 올 5월 워터스포츠 업체 배럴을 인수하며 현금을 상당 부분 사용하긴 했지만, 회사가 벌어들이는 수익이 늘고 있는 만큼 투자재원을 자체적으로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9일 더네이쳐홀딩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내년부터 해외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위해 다양한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우선 중국의 경우 합작 법인을 통해 사업을 운영할 방침이다. 현재 더네이쳐홀딩스는 현지 패션업체 '베스트셀러'와 법인 설립 계약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해당 과정을 마치고 내셔널지오그래픽을 중심으로 한 오프라인 매장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홀세일 방식을 통해 호주, 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 지역에도 진출한다. 더네이쳐홀딩스는 내년 상반기 중 해당 지역에 내셔널지오그래픽 브랜드 매장을 열 방침이다. 아울러 대만과 일본의 경우 직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대만에는 내년 상반기, 일본은 하반기에 진출할 예정이며 내셔널지오그래픽을 포함한 브랜드 직영점을 열 계획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더네이쳐홀딩스가 이 같은 계획을 추진하기엔 현금 유동성이 넉넉지 않은 상황이란 점이다. 올 9월 말 기준 회사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1% 줄었다. 올 5월 워터스포츠 업체 배럴을 인수하는데 630억원의 현금을 투입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그럼에도 더네이쳐홀딩스는 해외 사업 추진을 위한 재원 조달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직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일본과 대만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비용 부담이 크지 않은 방식인 만큼 벌어들이는 수익 만으로도 투자 재원을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봐서다.

신용평가사의 전망도 크게 다르지 않다. 더네이쳐홀딩스가 최근 내셔널지오그래픽 브랜드 판매 호조에 힘입어 수익성이 나날이 강화되고 있는 만큼 투자 재원을 자체조달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더네이쳐홀딩스의 순이익은 583억원으로 3년 전인 2018년(86억원)부터 연평균 89.2%씩 증가했으며 올 3분기 누계 기준으로 봐도 363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94.4% 늘었다.

A신용평가사 연구원은 "더네이쳐홀딩스의 경우 보유 현금이 절대적으로 많진 않지만, 최근 수익성이 크게 좋아지고 있는 모습"이라며 "해외 진출도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적은 방식을 활용하는 만큼 벌어들이는 수익만으로도 충분히 재원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신용평가사 연구원도 "어떤 국가에 어떤 방식으로 진출하냐에 따라 비용 부담은 다르지만 더네이쳐홀딩스의 계획을 봤을 때 많은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되진 않는다"며 "보유 현금도 많은 편은 아니지만 성수기인 4분기 동안의 영업활동이 활성화 될 경우 유동성도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더네이쳐홀딩스 관계자는 "해외 진출을 위한 특별한 외부 차입 계획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브랜드 경쟁력을 앞세워 수익성 개선을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벌어들이는 수익만으로도 충분히 재원 조달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