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ESR켄달스퀘어리츠가 올해 투자자들에게 약속한 배당금을 지급하며 한해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물류센터 5곳을 새롭게 편입하면서 배당여력이 증대됐다. 리츠 수익성의 변동 요인이 되는 리파이낸싱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내년에도 안정적인 배당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ESR켄달스퀘어는 지난달 마감된 6기(2022년 6월∼11월) 사업연도에 주당 135원의 배당금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SR켄달스퀘어리츠의 AMC(자산관리회사)인 켄달스퀘어리츠운용 관계자는 "내년 2월로 예정돼 있는 주주총회에서 6기 결산 배당금으로 연초에 예고한 135원을 책정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ESR켄달스퀘어리츠는 올해 두 번의 결산월(5월·11월)에 각각 134~135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배당가능이익이 전년 대비 49% 증가한 575억원을 기록할 것이란 가정 아래 이러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575억원을 총 발행주식수(약 2억1300만주)에 고르게 분배(270원씩)한 뒤, 이를 두 번에 걸쳐 지급한다는 구상이다. 약속대로 ESR켄달스퀘어는 5기(2021월 12월~ 2022년 5월) 사업년도에 주당 134원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실제로 ESR켄달스퀘어리츠 배당여력의 기반이 되는 올해 수익이 대폭 증가했다. 아직 6기 사업연도가 마무리 되지 않은 가운데서 전년 실적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실적에 해당하는 5기(2021년 12월~2022년 5월)와 6기 반기(2022년 6월~2022년 8월)를 합한 영업수익은 712억원을, 영업이익은 299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3.97%%, 13.37%씩 증가한 금액이다.

ESR켄달스퀘어리츠의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일 수 있었던 건 포트폴리오가 확대된 덕분이다. ESR켄달스퀘어리츠는 지난해 12월, 두 번째 자(子)리츠를 통해 물류센터 5곳을 새롭게 품었다. 김해와 경기도 이천에 각각 두 번째, 다섯 번째 물류센터를 편입했다. 또 경기도 안성에 3곳의 물류센터를 편입했다. 이로써 ESR켄달스퀘어리츠의 자산은 총 17곳으로 증가했다. 자리츠2 외에도 부동산펀드로 5곳의 물류센터와 1호 자리츠를 통해 7곳의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일각에서 금리 인상과 연계해 리츠의 배당여력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ESR켄달스퀘어리츠는 내년까지 안정적인 배당금을 지급할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리파이낸싱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는 편이기 때문이다. ESR켄달스퀘어리츠는 내년 12월에 2.55% 금리(All-in)로 조달한 4048억원의 장기 차입금 만기가 도래한다.

차입금 내역을 보면 산업은행으로부터 ▲이천 물류센터1(마장) 280억원 ▲이천 물류센터4(매곡) 410억원 ▲용인 물류센터2(양지) 380억원 ▲평택 물류센터 430억원의 대출을 일으켰다. 이외에도 4곳의 대주(한화손해보험‧중국은행‧신한은행‧중소기업은행)로부터 선순위 대출(트렌치 A)로 총 2550억원을 자리츠1에 조달했다.

켄달스퀘어리츠운용 관계자는 "내년 전체 임대 면적의 20% 가량 임차가 만료되는데, 기존 임차인 그대로 15~20% 가량 임대료를 인상해 계약을 갱신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장에 알려진 대로 경기도 이천에 2곳의 신규 물류센터 편입을 앞두고 있는 것도 호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