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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쭈쭈해야하는 개미주주들?
최홍기 기자
2022.11.29 08:19:54
주가하락 불만 이해하지만…정제되지 않은 비난 자제해야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8일 08시 5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예전 개인 계정으로 한 메일이 도착했을 때 일이다. 독자를 자처한 미상의 발신자는 메일에서 수일전 작성한 기사에 등장한 기업의 주주라고 소개하면서, 기사로 인해 기업 주가하락과 이미지 훼손 우려가 있으니 기사를 삭제해달라는 요구를 해왔다. 반론권이나 정정보도와는 결이 달랐던 것이 애당초 해당 기업을 칭찬하는 내용만을 담았음에도 '언급자체가 불편하니 주주 말대로 삭제하세요'라는 요청만 강조했다. 이해를 돕기위해 차분히 기사에 대한 의도를 설명했지만, 그는 같은 메일을 1개월 내내 지속하더니 뜻대로 되지 않자 대뜸 마지막에 욕설을 내뱉고 나서는 종적을 감췄다.


기업 관계자들과 여러 해프닝을 나눌 때마다 이따금씩 듣는 얘기가 있다. 흔히 개미라고 일컫는 자사 소액주주들이 사장이나 회장보다 무서운 존재로 군림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일부 관계자들은 특정 주주들과는 당최 말도 통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치 를 떨곤 했다.


이는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의학 용어와 이러한 개념을 이해해야하는 제약·바이오 사업에 종사하는 기업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되고 있다.


A 제약 기업 관계자는 "주주들 입장에선 주가하락으로 돈을 잃게 생겼으니 주주총회 시즌만 되면 이성을 잃는 분들이 간혹 있다"며 "주총 시즌이 아니더라도 회사에 전화해서 언론플레이를 하던지 거짓말을 하던지 무슨 수를 쓰더라도 주가부양을 해달라는 주주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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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바이오 기업 관계자도 "시장인 불황인 상황에서 주주들의 마음을 이해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험악한 분위기조성은 물론 입에 담기도 어려운 어린아이보다도 어이없는 요구를 할 때가 많다"고 한탄했다.


예전부터 실적 등이 정상적이지 않은 기업들에 대한 개미들의 성난 항의는 심심찮게 볼 수 있는 현상이었지만, 최근 주식시장 불황으로 이같은 분노가 극에 치닫는 모양새다. 최근에 모 바이오 기업에서는 개미들이 힘을 합쳐 기존 오너일가를 몰아내고 최대주주로 올라서기도 했다. 여러 뒷얘기가 있었지만, 회사 경영진이 잘못된 판단으로 회사 부진을 자초했다는 점을 근거로 삼았다.


그렇다면 이들은 무엇을 원하는 것일까. 직접 만나본 개미들은 우선적으로 회사 정상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었는데, 행간을 살펴보면 목적은 그들도 결국 '돈'이었다. 주가하락을 막고, 주가부양을 위해 기업을 매물로 내놓는 등 M&A시장에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어서다.


개미들이 돈만 바라보는 것 자체를 문제삼을 순 없다. 어쩌겠는가. 그들도 투자자로서 온당한 대우를 주장하는 것일 뿐. 다만 연구개발(R&D) 등 제약바이오사업 특성상 전문적인 지식이 필수라는 점에서 기존 경영진보다 우수한 경영능력을 담보할 수 있을지 따져보지 않은 듯 해 아쉽다. 또한 사내 연구인력 등 임직원들의 동요까지 이어진다면, 오히려 회사 존폐가 거론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개미들의 불안만큼은 지지한다. 본인 역시 신통치 않은 수익률 앞에서 또다른 개미로서 느끼는 분노 또한 남들에게 뒤지지 않는다. 예전 적극적으로 투자했던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앱은 아예 지워버린지 오래다. 우리는 생각해봐야한다. 기업 입장에서 자신들에게 향한 건전한 비판은 겸허히 수용하겠지만, 정제되지 않은 비난까지 받아야들여야 할 의무가 없다. 주주와 회사는 적대적인 관계로 남아선 안된다. 회사와 개미투자자 모두 질 수밖에 없는 도박을 하는 것은 아니잖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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