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투운용은 ETF와 관련해 현재 4개의 부단위 조직을 갖추고 있다. 상품운용과 개발을 담당하는 ETF운용부·ETF상품전략부와 마케팅, 세일즈를 담당하는 ETF마케팅부·디지털마케팅부를 두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한투운용에서 ETF 간판을 단 곳은 ETF전략부 한 곳 뿐이었다. 조직이 커지면서 10명이 채 안 됐던 ETF 담당 인력도 두 배 가량 늘었다. 

한투운용의 ETF 조직이 확대된 건 '디지털ETF마케팅본부'가 신설된 덕분이다. 지난 6월 무렵 한투운용은 배재규 대표이사 직속으로 ETF마케팅부와 디지털마케팅부를 산하에 둔 디지털ETF마케팅본부를 새로 꾸렸다. 한투운용 내부에 처음으로 ETF 마케팅만을 전담하는 부서가 마련된 것이다. 하지만 한투운용이 ETF 운용과 마케팅 업무를 세부화 한 건 다소 늦은 감이 있다. 한투운용처럼 대형사로 분류되는 운용사는 대체로 3개 단위(운용·마케팅·상품)로 나눠 ETF 조직을 꾸리고 있다. 이를 고려한 듯 한투운용은 외부 영업(ETF마케팅부)과 온라인 마케팅(디지털마케팅부)으로 업무를 이원화 해 본부 단위로 조직을 출범했다.

기존에는 없던 조직이 만들어진 만큼 인력 확보에도 공을 들였다. 디지털ETF마케팅본부 출범에 맞춰 블랙록자산운용 출신인 강재웅 부장을 영입해 ETF마케팅부를 맡겼다. 이어 지난달에는 김승현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마케팅팀장을 부원으로 충원했다. 디지털마케팅부 리더는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인 김찬영 상무가 겸직한다.

김 본부장은 ACE ETF 론칭 이후 업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인물 가운데 하나다. ACE ETF 마케팅을 담당하는 임원으로서 언론 스킨십을 늘리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난 9월 열린 간담회에서는 직접 ACE ETF를 소개하는 PT(프레젠테이션)을 맡기도 했다. 연세대학교에서 경영학 학사와 MBA를 취득한 김 본부장은 은행, 운용사 등을 거친 자본시장 전문가로 불린다. ▲씨티은행(2004년 3월~2008년 7월) ▲미래에셋자산운용(2008년 7월~2013년 6월) ▲피델리티자산운용(2013년 6월~2015년9월) ▲삼성자산운용(2015년10월~2020년9월)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이어 전직인 프리미어파트너스(2020년9월~2022년6월)를 거쳐 한투운용의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으로 합류했다.

마케팅 뿐만 아니라 운용 단위에 포함되는 조직도 확대했다. 기존 ETF전략부를 ETF운용부로 부서명을 변경하고 더불어 상품개발을 전담하는 ETF상품전략부를 신설했다. ETF운용부와 ETF상품전략부는 각각 이종훈 수석과 한지숙 책임이 실무를 맡고 있다. ETF운용부와 ETF상품전략부는 운용 파트인 만큼 심재환 CIO(최고투자책임자) 산하의 멀티전략본부에 편제 돼 있다. 

한투운용은 앞으르도 전문 인력을 꾸준히 유입 하는 데 경주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를 시작하면서 ETF 영업마케팅 전담인력을 대폭 확대했다"며 "내년에도 국내외 주요 자산운용사의 핵심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하는 데 힘써 업계 최상위권 수준으로 ETF 조직을 갖출 것이며, 이를 토대로 점유율 경쟁을 본격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