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은 자연스레 '캠핑에 어울리는 자동차'에 쏠렸다. 다양한 완성차 업체에서 오프로드에 어울리는 차량들을 선보이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최근 캠핑 레저에 진심인 브랜드가 하나 있다. 바로 '쉐보레'다.

지난 12일 경기 여주시 소재 소달산 자락에 위치한 관광농원 쉐보레 캠핑 사이트에 방문했다. 이 행사는 한국지엠이 다양한 캠핑 테마 프로그램을 마련해 고객과 소통하는 자리로 꾸려졌다. 지난달 중순부터 약 한 달간 진행됐으며 누적 고객 700명 가량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쉐보레는 이번 행사에서 주력 모델들을 대거 전시하며 '아웃도어 활동에 최적화된 브랜드'라는 점을 꽤나 강조하는 모습이다. 실제 전시된 모델들로는 ▲타호 ▲콜로라도 ▲이쿼녹스 ▲트레일블레이저 등이다. 전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및 픽업트럭으로만 구성됐다. 단종이 예정된 세단(스파크, 말리부) 및 온라인 전용 모델(볼트)을 제외하면 사실상 쉐보레 전 라인업이 총 출동한 셈이다.

이날 행사에서 만나 본 고객들은 대부분이 쉐보레 차량을 실제 소유하고 있는 오너였다. 이들은 오토캠핑을 하는 데 있어 쉐보레 차량에 대해 크게 세 가지 가량의 공통적인 만족감을 내비쳤다. 

먼저 '견인력'이다. 트래버스, 콜로라도 등 미국 현지에서 수입해 오는 차량의 경우 국내 경쟁 모델 대비 우세한 엔진 성능을 자랑한다. 일반적으로 국내 준대형급 SUV, 픽업트럭의 경우 각각 6기통과 4기통 엔진에 과급기(터보) 등을 탑재하고 있다. 하지만 트래버스, 콜로라도의 경우 여전히 자연흡기(Naturally Aspirated) 엔진을 고집 중이다. 과급기 없이도 순정 엔진 성능에 대한 자신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콜로라도 차주인 이동호(35)씨는 "주말마다 캠핑을 가고 있고 카라반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전에는 국산차로 견인을 하다보니 너무 불안한 부분이 있었다"며 "콜로라도 차량 출고한지는 2달 정도 됐는데, 과거 차량 대비해서는 견인력 부분에서 우수해 너무 만족하며 타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차주 이상호(30)씨도 "일단 파워가 좋고 외관이 남성적인 이미지라 마음에 들었다"고 공감했다.

오프로드 등 험한길 주행시 안정감있는 '주행 성능'도 호평이 따른다. 쉐보레 최상급 모델인 타호의 경우 GM(제너럴모터스)의 최신식 기술인 마그네틱라이드컨트롤(MRC) 댐퍼 등이 탑재된다. MRC는 1초에 1000번의 노면을 스캔해 승차감을 조절해주는 전자제어장치다. 실제 산 속 일부 구간에서 타호를 시승해 본 결과 노면 상태가 좋지 않았음에도 시트까지 전달되는 충격이 덜해 승차감이 준수했다.

이 밖에 동급 대비 큰 '사이즈' 또한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SUV 라인에서 가장 인기 사이즈인 준대형급의 경우 트래버스가 국내 동급 차량 대비 300mm 이상 큰 전장을 갖추고 있다. 실내 공간인 휠베이스 또한 약 170mm 가량 더 넓다. 캠핑 특성상 다양한 적재물을 실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큰 차체는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

트래버스 차주인 하상용(40)씨는 "포드 익스플로러, 현대 팰리세이드 등을 타보고 시승도 했는데 그 중에서 트래버스가 가장 마음에 들어서 구매했다"며 "차가 워낙 크기도하고 특히 트렁크 공간이 넓어서 짐도 많이 싣을 수 있어 편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쉐보레는 오토캠핑과 차박 등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상황에서 최적화된 모델 라인업을 확장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기존까지 한국지엠이 국내에서 세단 차량들을 앞세워 왔던 행보와는 결이 많이 달라진 분위기다. 이른바 '캠핑의 성지'라 불리는 미국의 아웃도어 감성을 고스란히 담은 차량들을 앞세워 이미지를 탈바꿈하겠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향후에도 수입차 시장에서 정통 아메리칸 제품 라인업을 확충하며 이와 관련한 확고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